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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힘줄 파열 '회전근개 파열', 초기땐 비수술치료로 해결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5-04 17:16


평소 테니스와 수영을 즐기던 40대 남성 한 모씨는 최근 들어 양쪽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부분에 통증이 자꾸 느껴졌다.

한씨는 운동 부족이 원인이라 생각해 운동 시간을 더 늘렸지만, 불편함은 심해지기만 했다. 병원을 찾으니 의사는 '회전근개파열'이라고 설명했다. 인대가 파열됐으니 수술해야 하냐며 걱정하는 한씨에게 의사는 "인대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으니, 먼저 보존적 치료로 인대를 강화시켜보자"고 말했다. 한씨는 수술 없이 약물·운동치료 등을 했고, 지금은 생활에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

연세스탠다드 정형외과 장기준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을 무조건 수술할 필요는 없다"며 "통증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비수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지탱하고 움직이는데 필요한 4군데 힘줄인 회전근개(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건)가 찢어지거나 끊어진 상태다. 어깨를 반복해서 많이 쓰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 되거나, 물리적 외상을 입거나, 노화로 인해 잘 생긴다. 보통은 4군데 전부 파열이 생기는 게 아니라, 한 군데에 문제가 생긴다. 강북연세병원 관절센터 장기준 원장은 "위쪽에 있는 극상건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4개의 회전근개가 이루고 있던 장력 균형이 깨지면서 어깨가 불안정해진다"며 "균형을 잃은 어깨뼈와 회전근개가 자꾸만 서로 충돌하면 통증·염증이 생기며, 회전근개파열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회전근개파열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균형이 깨진 회전근개는 지퍼가 조금 내려간 바지 같은 상태다. 이때는 조금만 힘을 줘도 지퍼가 쉽게 벌려지는 것처럼, 파열되지 않은 회전근개까지 파열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장기준 원장은 "일부 찢어진 회전근개는 무리하면 더 심하게 찢어지기 쉬우므로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회전근개파열을 계속 방치하면 찢어진 어깨 힘줄이 말려 올라가면서 지방조직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봉합이 힘들어져 파열 치료 대신 어깨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

회전근개파열 치료는 크게 수술·비수술이 있다. 회전근개파열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장기준 원장은 "무조건 수술하는 건 잘못된 방법"이라며 "회전근개가 얼마나 찢어졌는지, 통증의 강도는 어떤지, 환자 상태가 수술에 적합한지 따져보고 비수술치료를 할지 수술치료를 할 지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완전파열에 가까운 힘줄 파열 환자도, 염증과 근육의 밸런스 여부에 따라 통증이 거의 없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수술치료는 어깨 관절에 작은 절개를 한 뒤, 관절경을 이용해 찢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방법이다. 통증이 무척 심한 경우 또는 회전근개가 완전히 찢어졌을 때 필요하다.


비수술치료는 약물·체외충격파·프롤로주사·재활 운동으로 이뤄진다. ▲통증이 적으며 ▲옷에 올이 나가듯 회전근개의 일부분만 찢어졌을 때 ▲고령이라 수술 부담이 클 때 비수술치료를 한다.

장기준 원장은 "특히 중요한 게 재활 운동"이라며 "80%가량 파열돼 20%만 남은 회전근개라 해도, 꾸준한 인대강화운동을 통해 남아있는 회전 근개를 두껍게 만들면 20%가 아닌 70~80%의 효율을 낼 수 있다"면서 "상태에 따라 재활 치료의 기간은 다르지만, 보통 2~3개월간 해야 한다. 어깨 관절 가동 범위가 넓어지고, 어깨 근육의 밸런스가 잡혀, 통증과 인대 파열의 악화를 막아 결국 수술까지 가는 상황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연세스탠다드 정형외과 장기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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