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로 인한 우려 속에서도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LG전자는 가전 부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LG전자는 가전 부문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99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지만 직전분기대비 15.7% 증가했다. 매출액은 17조6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9% 증가했으며 직전분기대비 5.1% 성장했다.
스마트폰 담당 무선사업부(IM부문) 역시 예상 외의 호실적을 거뒀다. IM부문 매출은 26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효율화 등 효과로 2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다른 부문은 비교적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소비자 가전(CE)부문 영업이익은 16.7% 감소한 4500억원이었으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29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LG전자는 가전부문 선방으로 코로나19 여파를 비교적 적게 받을 수 있었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은 14조727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1조9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생활가전(H&A) 사업부 영업이익이 753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TV를 주축으로 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 영업이익은 3258억원이었다.
매출은 두 부문 모두 감소했지만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스팀가전' 판매량 증가와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실적 발표 자리에서 "2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권 일부에 국한됐던 코로나19가 3월부터 북미, 유럽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과 가전 부문의 경우 전 세계 매장과 공잔 중단 여파로 수요 둔화 리스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대다수다. 현재와 같은 팬데믹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는 더욱 위험한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는 그 어떠한 장담도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언제까지 지속할지 피해를 가늠하기 어렵고,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코로나 영향으로 리스크가 커서 해외에서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2분기가 가장 힘들고 3~4분기 역시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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