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의 희비가 엇갈렸다. 외출을 꺼리고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4.1% 상승했으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7.5%, 3월 -17.6%로 하락세를 보였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오프라인의 경우 SSM(준대형 슈퍼마켓·5.5%)을 제외한 백화점(-40.3%), 대형마트(-13.8%), 편의점(-2.7%) 매출이 모두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점포 방문이 줄어 모든 부문의 매출이 감소했으며, 편의점은 개학 연기와 학원 휴원 등의 영향으로 과자, 음류 등 가공식품과 즉석식품의 매출이 부진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꾸준히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를 통한 생필품 구매가 증가하며 온라인 유통업체에서는 식품(75.4%), 생활·가구(33.3%) 등의 매출이 급증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패션·의류(-6.5%), 서비스·기타(-25.1%) 등 외출이나 여행 관련 상품군의 매출은 주춤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장보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주요 업체들은 넘쳐나는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배송 인력을 시급하게 충원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오늘 주문한 제품을 내일 가져다주는 '로켓 배송'을 내세운 쿠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루 출고량이 300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밖에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며 마켓컬리와 SSG닷컴도 호황을 맞았다.
한편 오프라인 업체들도 저마다 살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쇼핑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던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속도를 더한 셈이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인 백화점들은 '라이브 커머스(오프라인 매장 상품을 모바일에서 실시간 방송으로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식)를 속속 도입하며 체질 변화에 나섰다.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는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볼 수 있으나 지난 7일 롯데아울렛 파주점이 선보인 '아디다스 창고 털기' 라이브 쇼핑의 경우 2억4000만원어치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미래형 쇼핑의 기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패션·뷰티업계도 배송 서비스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일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O2O(온·오프라인 연동) 서비스인 김집사와 손잡고 화장품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 패션기업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도 의류업계 최초로 온라인으로 주문한 옷을 당일에 배송해주는 '의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소비를 중심으로 유통업계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전체 유통업 매출 가운데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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