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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에서 4번을 배정받은 선수는 출발 총성과 동시에 대열 선두에 위치해서 다른 선수가 본인 앞으로 들어서지 않는 이상 위치의 변경 없이 앞서 주도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다. 체력의 적절한 안배와 치고 나설 타이밍이 중요한 경륜 경주에서 선두로 경주를 풀어간다는 것은 아무래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편성의 흐름과 선수들 간의 라인 구도에 따라 초주선행이 이점이 될 수도 있고 다양한 변수의 출발점이라는 부분에서 깊게 따져본다면 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큰 힌트를 얻을 수가 있다.
흐름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가 있고 본인이 마크할 타깃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행 선수가 완급조절에 어느 정도 익숙한 선수라면 내선을 먼저 선점하고 받아 가기를 노릴 수 있는 4번에게 더욱 유리한 전개가 나올 수 있다. 편안하게 초주 축 선수를 마크한 중상위급 선수가 내선을 선점한 4번의 터프한 운영에 마크 자리를 빼앗기면서 나오는 좋은 배당은 덤이다.
위기의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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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주선행이 언제나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결승전 경주에서 라인 구도가 나올 경우 초주선행인 선수를 포함한 쪽이 경주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도 있다. 3:4로 양분된 구도 / 2:2:3으로 삼분된 구도 모두 초주선행을 포함한 라인이 대열 앞 선을 차지해서 타 선수들 보다 짧은 동선으로 체력을 덜 소비하며 경주를 풀어갈 수 있다.
특선급의 S급 강자들이 모인 결승전 같은 경우 편성의 모두가 한 바퀴 반 이상의 선행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초주선행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라인의 선두에선 선행 선수가 타종 전후로 상대 라인의 선행 선수가 치고 나올 틈도 주지 않은 채 빠르게 치고 나서서 3, 4코너까지 부근까지 시속을 유지하며 아군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륜뱅크의 배재국 예상팀장은 "초주선행은 불리하다는 인식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열 선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칫 너무 긴 거리 승부가 될 수도 있고, 때릴 타이밍을 재고 있다가 뒤에서 갑자기 치고 나오는 선수에게 덮이면서 내선에서 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성의 전개가 확연히 드러날 경우 내선마크를 노릴 수 있는 마크 선수에게는 초주선행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결승전 같은 경우 초주선행을 배정받은 선수를 포함한 팀이 초반 대열의 앞 선에서 경주를 본인의 의지대로 풀어갈 수 있는 만큼 무조건 좋고 나쁘다를 따지기 전에 편성의 흐름과 라인의 구도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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