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봇프로세스자동화 기술 확대 적용…올해 900개 업무 도입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0-04-16 11:58


LG전자가 올해 말까지 약 400개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추가해 총 900개 업무에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LG전자는 직원들이 스마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2018년부터 회계, 인사, 영업, 마케팅, 구매 등 사무직 분야 약 500개 업무에 RPA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부터 RPA를 적용한 업무영역을 넓히기 위해 기존 RPA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지능형 RPA(Intelligent RPA)'를 속속 도입중이다. 지능형 RPA는 단순, 반복 업무 외에도 비교, 분석 등 한층 고차원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능형 RPA는 주요 국가에서 거래를 제재하고 있는 대상과 LG전자 거래선의 유사도를 분석한다. 전세계 글로벌 주요 사이트에 흩어져 게시돼 있는 7만여 제재 거래선 목록을 추출해 LG전자의 거래선과 대조한 뒤 제재 대상으로 의심되는 거래선이 있는지 알려주는 식이다.

기존 RPA의 경우 제재 거래선과 LG전자 거래선의 이름이 완벽히 일치해야만 확인이 가능했다.

인도법인에서는 항공료 영수증의 세금 항목을 회사 시스템에 입력하는 업무도 지능형 RPA가 처리한다. RPA는 인공지능 이미지 인식 기술을 이용해 영수증에서 필요한 항목만 뽑아낸다. 인공지능 이미지 인식 기술은 이미지에서 필요한 정보를 추출, 입력, 처리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인식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RPA는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초 사무직 직원들이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RPA 기술을 도입했다.

로봇 소프트웨어는 직원이 직접 회사 시스템에 로그인해 데이터를 내려받고 특정 양식의 보고서에 입력했던 일들을 대신 수행한다. 직원들은 데이터 조회와 정리 등 단순업무에 시간을 소요하는 대신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법인카드로 사용한 비용을 결제하는 것도 로봇 소프트웨어가 돕는다. 로봇 소프트웨어가 개인이 사용한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메일로 보내주면 임직원은 필요한 사항만 적어서 회신하면 된다. 직원들은 카드 사용내역을 일일이 시스템에 입력할 필요 없이 여러 건의 카드 사용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순업무를 줄여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능화된 로봇기술(RPA)을 지속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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