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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만드는 '자율신경실조증', 명확한 진단·치료법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4-15 10:57


매일같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처럼 극심한 스트레스가 장시간 축적되면 뇌에서는 과부하가 걸리기 쉬운데, 과부하된 뇌는 자동반사적으로 의지와 상관없이 자율신경 과민반응을 일으켜 몸 구석구석과 연결된 자율신경에도 과민반응을 일어나게 만든다.

자율신경계는 소화, 호흡, 체온조절, 동공조절, 생식기관 등의 기능을 조절해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 역할을 한다. 이는 신체의 여러 장기와 조직 기능을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말초신경 다발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둘 사이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

교감신경은 양의 작용으로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호흡을 빠르게, 땀이 흐르게 작용하며, 부교감신경은 음의 작용으로 생명활동을 그 반대로 움직이도록 작용한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교감신경은 엑셀, 부교감신경은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때,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 사이의 균형이 깨져 자율신경계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율신경실조증'이 찾아올 수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자율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증후군으로 다양한 증상들을 동반한다.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이르는 부위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두통, 스트레스성 탈모, 지루성 피부염은 물론 어지럼증, 현기증, 이명, 안면홍조, 수면장애로 고통을 호소하는 일이 잦아진다. 몸에 열감 혹은 오한 한기로 땀이 많이 나기 시작하면서 손과 발, 팔다리가 차갑고 시리게 되는 증상도 자주 보이는데, 이와 비슷한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들이 많아 정확한 병명을 쉽게 구분 짓기는 어렵다.

마디힐신경외과 신경외과 전문의 오민철 원장은 "몸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해 각종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아 대부분 스트레스성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스트레스성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넘겨서는 안된다"면서 "단순히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의 의미를 넘어 질병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긴장하게 되면 원인 미상의 다양한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대의학적 검사로도 원인을 명확히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병명을 제대로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 의료진에게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율신경계 치료는 주로 교감신경이나 교감신경절 주사치료가 있다. 교감신경절 중 가장 아래쪽에 있는 교감신경절을 성상신경절이라 부르는데, 이 부위에 진행하는 주사치료로는 성상신경차단술이 있다. 경추의 성상신경차단술을 반복하다 보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항상성 유지 기능이 개선되고, 머리와 상반신의 불편한 증상들이 서서히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민철 원장은 "성상신경차단술을 안전하고 정확히 시행하기 위해선 반드시 초음파를 통해 확인하면서 치료해야 적은 양의 약으로 정확한 효과를 볼 수 있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경추의 교감신경은 주로 경동맥 뒤쪽으로 지나기 때문에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위험부담이 증가하고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 원장은 "요추의 경우 요추 2, 3, 4번 앞쪽을 지나는 요추부 교감신경절이 있는데, 하지불안증후군은 물론 요추 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하지 시림, 저림, 부종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한여름에도 양말을 여러 겹 신을 정도로 시림 증상이 많은 환자들의 경우 치료 이후 발이 따뜻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마디힐신경외과 신경외과 전문의 오민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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