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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을 운영하는 '텐그리 인베스트 사'와 발매사업 자문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체결식 이후 대표단은 서울 경마공원과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열리는 경주를 직접 관람했으며 한국마사회 발매전산시스템(K-Tote) 운영 방식에 관한 설명을 듣는 자리 또한 마련됐다. 당초 자문 계약기간은 올 4월부터 5개월 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판데믹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자문 일정이 연기되었다. 한국마사회와 텐그리 인베스트 사는 다가오는 5월에 자문을 시작하기 위한 일정 조정에 합의하고 자문 개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지난 2009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는 기원전 약 3500년 전 카자흐스탄의 보타이 문화 유적지에서 발굴된 말 화석과 마구, 말젖을 보관하는 그릇 등을 근거로 식용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말 사육이 카자흐스탄 땅에서 태동했다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처럼 옛부터 카자흐스탄 땅은 가축용 말 활용이 일상화한 곳으로 세계 9위에 달하는 넓은 국가면적(약 272만㎢)과 대륙성 기후라는 말 사육에 최적인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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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이번 계약을 통해 대규모 말산업 국가인 카자흐스탄을 대상으로 한국 말산업 첫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한국경마 해외수출의 북방국가 거점 확보라는 활로 개척의 의미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발매사업 자문을 거쳐 최종적으로 한국마사회 발매전산시스템(K-Tote)이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에 성공적으로 도입될 시 약 60억 원 규모의 외화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이 과정에서 발매기 제조, 전산 시스템 지원 등 민간 분야의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한국마사회와 관련 된 스타트업들의 동반성장과 해외 진출 역시 기대된다.
텐그리 인베스트의 세리크 대표는 "알마티 경마장은 훌륭한 접근성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었으나 낙후된 인프라로 인해 활용성이 낮은 경마장이었지만 이번 한국마사회와의 자문계약으로 알마티 경마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특히 한국마사회에서 자체 개발로 보유하고 있는 K-Tote 시스템의 운영방식을 직접 지켜본 뒤에는 본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한국마사회는 발매사업과 더불어 경마 인프라까지 수출 분야를 넓혀갈 예정이며 말산업 인력교육, 경마 운영체계 및 경주 시스템 등 약 40억 원 규모의 추가적인 해외사업 계획 역시 수립 중에 있다.
김낙순 회장은 "지난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올해 카자흐스탄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그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사적 노력의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말산업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과 손잡고 한국경마의 DNA가 전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4년부터 시작된 경주실황 수출, 베트남을 넘어 카자흐스탄까지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경마 사업 수출, 말레이시아와 추진 중에 있는 경주 퇴역마 수출까지 '신(新) 남방정책'을 기조로 한 한국마사회의 해외 수출 사업이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수출 산업이자 말산업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 중에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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