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세계 첫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를 시작한 지 1주년을 맞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495만8439명이었다. 통신업계 내에서는 3월 말 기준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466만명에 그쳤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분위기까지 겹쳐 이통 3사의 5G 가입자 수 증가세는 점차 둔화됐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에도 5G 통신망은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깨끗하고 선명한 통화가 이어지지 않고, 지하철이나 인 빌딩(실내통신) 등에서는 LTE로 자동 전환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통신업계 내에서는 5G 기지국과 장비 투자가 서울과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이를 제외한 지역에 대한 5G 투자가 상대적으로 더디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5G 망이 전국 단위로 촘촘하게 깔리고, 이용자들이 5G 통신을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으려면 향후 3~4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 예상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망 구축 외에도 주파수 특징을 고려해 커버리지를 촘촘하게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 단말기가 필요하다"며 "지속적 투자로 5G 커버리지를 넓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또는 건물 내에서 5G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는 현재 LTE와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5G NSA(비단독모드)를 5G SA(단독모드)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중이다. 아울러 5G 음영지역 축소를 위해 전국 85개 시·동 단위로 5G 기지국을 지속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9년 기준 7만개 이상의 5G 장비 설치를 목표로 5G 망을 구축해 왔다. 올해까지 전국 유동인구 밀집지역과 교통 요충지,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5G를 집중 지원하는 '5G 클러스터'를 240곳으로 확대하며 백화점과 공항, 대형 쇼핑몰 등 중소형 빌딩 내 5G 인빌딩은 2000여개까지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KT는 3월 26일 기준 7만3000개 이상의 기지국을 보유중이다. KTX 서울역과 공항 등 500여개 건물에 인 빌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전국 6개 공항과 KTX·SRT 역사, 경부·호남·서해안·영동 고속도로 전 구간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말 기준 7만5000개 이상의 기지국을 확보한 상태다. 해수욕장과 스키장 등에 5G 망을 구축했으며 향후 관광지나 국립공원 등 테마 지역에도 커버리지를 확대해 나간다.
한편 과기부는 올해부터 5G 서비스에 대한 통신 품질평가를 시행한다. 이통 3사의 5G 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는 올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시행되며, 평가 결과는 7월과 11월에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 차원의 대대적 투자 움직임도 감지된다. 지난 2일 과기부는 5G 상용화 1주년을 기념, 추진 성과를 돌아보며 보다 현실감 있는 5G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5G+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 한해 5G 산업 육성을 위해 6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투입한 3400여억원보다 87%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민간의 5G 투자 촉진을 위한 5G 장비 구매비와 공사비 등 5G 망 투자와 관련한 세액공제율과 대상도 늘어난다. 지난해 1%였던 수도권 투자 세액공제율은 2%로 상승하며 수도권 투자 세액공제 대상에는 5G 공사비가 추가됐다. 이외에도 오는 2026년까지 5G 주파수를 현재 2680㎒ 폭에서 5320㎒ 폭으로 확대하는 '5G+ 스펙트럼 플랜'을 추진한다.
아울러 정부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1년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5G+ 전략에 대한 2020년도 추진계획 점검 및 성과 창출 가속화를 돕기 위한 '제3차 5G 전략위원회'를 오는 8일 개최할 예정이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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