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손 소독제 화장품 업계 '효자상품' 등극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0-04-05 09:48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이 화장품 업계의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봄 맞이 신상품을 출시하는 대신 다양한 종류의 위생용품들을 선보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후에도 손 소독제를 비롯한 생활위생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이 올해 1월 말 출시한 손 소독제와 손 소독티슈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기점인 설 연휴를 전후해 매출이 각각 24배, 33배 급증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생산량을 늘렸지만, 워낙 수요가 많은 탓에 따라잡기 힘들 정도"라며 "원부자재가 확보되는 대로 생산에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 대기업 아모레퍼시픽도 뒤늦게 손 소독제 시장에 뛰어들며 올 상반기 안에 손 소독제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손 소독제도 생산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기존 브랜드 이름을 달고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해피바스의 손 세정제는 설 연휴를 전후해 매출이 900% 급증하는 등 '품절'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업체들의 요청이 잇따르면서 한국콜마도 손 소독제 생산량을 최대치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손소독제는 의약외품으로 제약공장에서만 생산해왔으나 코로나19로 몰려드는 주문량을 채우기 위해 잠자고 있던 의약외품 생산 허가를 화장품 공장에서도 재개했다"며 "코로나19로 위생관념이 철저해지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생활위생 시장은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LG생활건강이 판매하는 손 소독제 'ABY 핸드 새니타이저 겔'과 '피지핸드 새니타이저 겔' 역시 코로나19 확산 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적인 로드샵 브랜드로 꼽히는 더 페이스샵, 에뛰드 하우스, 토니모리, 미샤 등도 모두 손소독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다수의 로드샵 브랜드들이 코로나19 이후 손 소독제 제품들을 선보였으며 출시 후 이 제품들은 각 브랜드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올리브영에서도 올들어 처음 손소독제를 입점시켰다. 지난 달부터 일부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이달 올리브영 전 매장에서 판매 중인데 입점 초기보다 매출이 23%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그간 방송에서 손소독제를 거의 판매하지 않았던 홈쇼핑도 '손 소독제 열풍'에 가세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5일부터 매일 1회 이상 손 소독제를 편성하고 있다. 이중 화장품 브랜드 제이엠솔루션의 손소독제는 지난달 25일 론칭 방송에서 10분 동안 주문수량 1만2000세트, 주문금액 6억3000만원을 달성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화장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던 기업들이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 출시에 눈을 돌리게 됐다"며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고 집 밖을 나설 때에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색조 화장품 제품 매출은 감소했으나, 개인 위생용품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이 제품들이 화장품 업체들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 등의 영향으로 개인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화장품 업체들도 위생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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