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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경마 시행 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6주간의 휴장으로 인해 취소된 경주 수는 약 270개. 그럼에도 경마 재시행은 안개 속에 빠져있다. 연간계획에 따라 매주 경주를 시행하던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일정 조정에 한창이다.
경마팬들에게 대상경주는 스타 경주마들이 한자리에 모여 짜릿한 경합을 펼치는 스포츠 축제다. 동시에 경마산업의 측면에서 대상경주는 우수한 종마를 선발하는 경주다. 대표 우승마의 성적·씨수말로서의 행보 등이 큰 관심거리가 되는 것은 물론, 종마로 활용될 대상경주 우승마를 배출하기 위한 경마산업의 지표이다. 또한 대상경주는 곧 그 나라의 경주마와 종마의 수준을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 경마국제기구에서 각 국의 경마수준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지구촌 전체를 휩쓸고 있기에 해외 경마시행체 역시 경주 일정 조정에 한창이다. 일반경주의 경우 무관중 경주로 시행 중인 곳도 있고, 취소 등의 긴급처방을 내리는 곳도 있으나 대상경주를 대하는 방식은 다르다. 대상경주의 의미를 감안할 때 일정한 시기에 개최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무관중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경마팬들과 경마산업 관계자가 즐기는 축제로서의 기능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대상경주는 많은 관중 앞에서 정상적으로 개최하기 위하여 일정을 뒤로 보내고 있다.
한국마사회도 대상경주가 갖는 일반적 의미, 미국 브리더스컵·두바이월드컵카니발 등 국제경주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 선발전 취지 등을 고려해 100% 시행한다. 9월 이후 예정된 코리아컵·대통령배·그랑프리 등은 정상 시행 예정이나 상반기에는 대폭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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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최강 3세마를 가리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KRA컵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세 개 경주 모두 우승 시 '삼관마'의 영광과 함께 우수 경주마·씨수말로 기대를 모으며 화려한 미래가 보장된다. 미국의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와 동일하게 세 개 경주 모두 시행 일정이 변경된다.
'KRA컵마일'은 기존 4월 1주에서 5월 2주, '코리안더비'는 5월 2주에서 6월 2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는 6월 2주에서 7월 3주로 바뀐다.
현재 강력한 삼관마 후보는 서울의 '롤러블레이드(3세, 수, R70, 김형란 마주, 강환민 조교사)'다. 현재 주 5회씩 꾸준히 훈련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특히 아직 어린 경주마이므로 구보위주의 훈련과 함께 출발훈련을 병행하며 실전감각을 잃지 않도록 하고 있다.
국산 3세 암말들의 치열한 경주,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역시 모두 일정이 변경된다. '트리플티아라의' 경우 올해부터 '루나 스테이크스'가 신설되며 시리즈 체계가 재편됐다. 암수 구별 없이 최고의 3세마를 뽑는 '트리플크라운'과는 별개로 부마 못지않게 중요한 우수 국산 암말 생산을 장려하고 우수 씨암말 자원을 발굴하기 위한 시리다.
'루나 스테이크스'는 기존 4월 2주에서 5월 3주, '코리안오크스'는 5월 3주에서 6월 3주, '경기도지사배'는 6월 3주에서 7월 4주로 변경된다.
현재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누적 승점이 가장 높은 경주마는 서울의 '화이트퀸(3세, 암, R58, 김태성 마주, 박재우 조교사)'이다. 지난해부터 골칫거리인 '중수골막염'으로 휴양과 경주로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일정 연기를 십분 이용해 100%의 몸 상태를 준비하고 있어, '트리플티아라'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는 점입가경이다.
스테이어·스프린트 시리즈는 다소 변동, 하반기 대상경주는 변동 없다
장거리 최강자와 단거리 최강자를 뽑는 '스테이어' 시리즈와 '스프린트' 시리즈는 각 첫 경주만 일정이 변동될 예정이다. 물론 4월 중에 경마가 개최될 것을 전제한 일정 조정이다. 하반기 시행 예정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9월 13일, 'KRA컵 클래식'은 10월 11일, '대통령배'는 11월 8일, '브리더스컵'은 12월 6일, '그랑프리'는 12월 13일 당초 일정대로 개최될 예정이다.
'스테이어', '스프린트' 시리즈는 연령제한이 없어 전성기를 맞은 대표 경주마들이 맞붙어 자웅을 가릴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스테이어' 시리즈 우승마이자 연도대표마인 '문학치프'가 현재 휴양중인 틈을 타, 신흥 강자인 '티즈플랜'은 매주 5회의 꾸준한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월의 출발훈련에서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 '스테이어'시리즈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두바이월드컵카니발' 일반경주에서 깜짝 3위 입상을 한 부경의 '그레이트킹' 역시 세계 대회에서 경쟁하며 역량을 향상시켰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프린트'시리즈에서는 국산씨수말의 자마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심장의고동'이 얼마만큼의 역량을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심장의고동'은 중장거리에서도 능력을 보여준 바 있어 올해의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전 세계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는 경마를 멈추었지만 경마시행체와 경주마들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사태 진정 후 안정적인 경마 시행 준비와 동시에 경주마 관계자들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경주마 관계자들은 경주마 관리에 소홀하지 않고,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본격적인 대상경주 시즌 개막은 아직 지연되고 있지만, 올 한 해 경주로를 빛낼 최고의 승부를 위해 경주마들은 지금도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한편, '스테이어'의 '헤럴드경제배'는 기존 4월 3주에서 한 주 연기된 4월 4주 개최 예정이다. 'YTN배'(5월 4주)와 '부산광역시장배'(6월 4주)는 기존과 동일하게 시행할 예정이다. '스프린트'의 '부산일보배'는 기존 4월 4주에서 5월 2주로 변경됐다. 'SBS스포츠스프린트'(6월 1주)와 '코리아스프린트'(9월 1주)는 동일 시행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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