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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소양증이란 항문 주변이 수시로 가려운 증상을 말한다. 가려움증 외에 끈적거림, 분비물, 타는 듯한 작열감 등도 야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일상생활 속 커다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불쾌한 증상으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항문소양증 발생 사실을 꼭꼭 숨기고 은폐하기 마련이다. 항문이라는 은밀환 부위에 발생하는 증상인 만큼 이를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문소양증을 스스로 개선하기 위해 병원을 찾지 않고 자가 치료에 매진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대표적으로 비데 사용을 꼽을 수 있다.
항문소양증은 발생 원인에 따라 특발성, 속발성으로 나뉜다. 속발성은 여러 항문 질환의 2차적인 증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치루와 치핵·치열·곤지름·대장염·종양 등의 항문 질환이 발병함에 따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생충 감염, 아토피피부염, 당뇨·고혈압 등의 기저 질환 등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특발성 항문소양증은 뚜렷한 기질적 원인이 규명되지 않는 유형이다. 매운 음식이나 고카페인 음료, 기타 향신료가 다량 첨가된 음식 등이 항문가려움증의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울러 스트레스, 국소적 자극, 잘못된 연고 사용 등도 특발성 항문소양증의 주된 요인이다.
이처럼 항문소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비데 등의 자가 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항문소양증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밀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원인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상태에서 비데를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면 근본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항문 과자극에 따른 이차적인 합병증을 부추길 수 있다.
항문소양증을 치료하기 위해 먼저 환자 개개인의 병력을 구체화해야 한다. 기저 질환 유무, 항문 수술 이력 등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항문경·결장경 검사, 대변검사 등을 시행할 수도 있다. 피부염 여부를 가리기 위해 피부과 전문의의 협진을 고려하기도 한다.
항문소양증 치료는 면밀한 검사 과정 후 원인 인자를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항문의 진균 감염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면 소양증 완화를 위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만약 기생충 감염 사실이 밝혀졌다면 구충제 복용을 권고한다. 이외에 특발성 항문소양증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을 강구할 수도 있다.
항문 주변 청결을 위한 개개인의 일상생활 속 노력도 필수다. 비데의 과도한 수압은 항문 과자극 원인이기 때문에 횟수와 단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문을 씻을 때 무자극성 비누를 사용하되 거친 타올은 피한다. 항문 세정 후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도 핵심이다. 스타킹, 레깅스 등 지나치게 타이트한 의상 착용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군포 아름다운항외과 원장 강동원(외과전문의)
<스포츠조선 clinic@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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