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관절 가운데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신체 부위다.
그런데 이런 비슷한 증상이 꼭 오십세가 넘은 중장년층에만 찾아오는 건 아니다. 비교적 젊은 20~30대도 비슷한 증상을 겪는다. 오랜 시간 PC를 사용하거나 쉴 틈 없이 스마트폰을 쳐다보다 보면 어깨에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점차 목과 팔까지 퍼진다. 특히 팔을 위로 들거나 몸 뒷쪽으로 빼게 되면 엄청난 통증이 찾아온다. 통증이 오십견과 비슷하다. 그래서 어깨 통증이 있는 많은 사람들은 '아직 젊은데 벌써 오십견이 찾아왔나' 하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오십견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젊은 층에 자주 발견되는, 그리고 노인층도 당연히 오십견인줄 알고 있는 어깨 통증 상당수는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오십견 발병률은 약 10%에 그치는 반면 증상이 없는 60세 이상에서 회전근개파열은 약 30%까지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오십견은 치료방법도 다르다. 이상윤 원장은 "오십견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대부분 해결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자연 치유 가능성이 낮다"며 "파열 정도가 미미하면 약물치료나 근력강화 운동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완전파열이 되면 대부분 수술치료로만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으레 오십견이라고 착각하고 방치했다가 실제로 회전근개파열인 경우 그 방치의 대가가 수술까지 이어질 정도로 혹독하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두 질환 모두 병이 경과하면 어깨 통증 자체가 심해져서 증상의 차이가 모호해진다.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서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섣불리 진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도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 자체가 힘들지만,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이 있되 힘을 주면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오십견은 특정 자세에서 악 소리가 날 만큼 아프고 밤에 자기 힘들 정도로 어깨 통증이 심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의 통증은 그만큼 심하지 않다"며 "자가진단도 좋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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