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 명에게 100만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매니저 1명당 월 100만원씩 지원하며, 상황이 좋지 않은 매니저에겐 두 달 연속으로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유통업체가 월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들은 각 브랜드 본사와 계약을 맺고 백화점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브랜드 본사로부터 수수료 형태로 지급받는다. 매장 내 판매사원 급여와 택배·수선비 등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매니저가 모두 부담하는 구조여서, 최근처럼 매출이 줄어들면 매니저 본인 수익이 고스란히 줄어들게 된다.
이번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 대한 '코로나19 극복 지원금' 지급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직접 제안해 이뤄졌다.
정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임원회의 자리에서 "우리도 코로나19 여파로 단기간의 적자가 우려되지만, 동반자인 협력사와 매장 매니저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면서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2000여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오는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매월 16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매월 30일에 지급하던 것을 20일 앞당겨 매월 10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상생협력 기금' 500억원을 긴급 조성해 무이자로 지원해주고 있다.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의 경우, 업체별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현재까지 150여 개 협력사에게 무이자 대출을 지원했다. 회사 측은 심사가 완료되면 약 900여 개 협력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백화점그룹은 '코로나19' 피해로 인해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지역의 감염 확산 방지 및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 지원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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