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8년차…상품교역 1.3배, 상호투자 2.4배 증가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0-03-15 15:19


한미 자유무역 협정(FTA)이 발효된지 8년차를 맞이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교역액을 달성했지만 무역수지 또한 나빠졌다. 수출은 그대로인데 반해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 138억달러보다 17.4% 감소한 114억 달러였다.

수입액이 늘며 무역 흑자는 줄어들었다. 619억 달러인 수입은 전년의 589억 달러보다 5.1% 늘었다. 원유(99.7%), 액화석유가스(LPG·10.6%)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2017년 가스 등 미국산 원자재 수입 확대를 추진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 적자를 문제삼았기 때문이다.

항공기 및 부품(13.3%), 육류(6.5%), 자동차(4.4%) 등도 증가했다. 때문에 미국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12.3%로 전년 11%보다 1.3%포인트 높아져 3위 일본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대미 서비스 수지 또한 2018년 기준 143억 달러 적자였다. 지식재산권 사용료와 여행 수입 등이 늘었던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미 FTA 발효 후 최대였던 2017년 163억 달러 적자보다는 나아졌다. 수출은 163억 달러로 전년(149억 달러)보다 9% 늘어난 데 반해 수입은 306억 달러로 전년(313억 달러)대비 2.2%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서비스 수지 적자는 지난 2011년보다 평균 13.2% 늘었다.

교역액은 1352억으로 역대 최대 액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이 늘었기 때문에 무역수지는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수출은 733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727억 달러)보다 0.9% 증가했다. 석유제품(20.7%), 플라스틱 제품(15%) 등은 증가한 반면 무선통신기기(-28.6%), 컴퓨터(-10%), 반도체(-7.5%) 등은 줄어들었다.

한편 산업부에 따른 한국의 '최대 해외직접투자국' 미국에 대한 2019년 3분기까지의 누적 대미 투자는 신고 기준 102억5000만 달러였다. 전년 동기 85억1000만 달러보다 20.4% 증가했다.

미국의 지난해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 68억4000만 달러로 전년 58억8000만 달러 대비 16.4% 늘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된 미국의 한국 투자는 375억9000만 달러로 FTA 발표 전인 2004~2011년의 185억9000만달러보다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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