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주식거래 증가 등 영향·…10년간 증권사 지점 821개·임직원 4500명 감소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0-03-12 12:52


스마트폰 주식거래 증가와 대형 증권사 인수합병(M&A)의 영향으로, 지난 10년간 증권사 국내 지점이 800개 넘게 줄고 임직원 45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증권사 57곳의 국내 지점은 작은 규모의 영업소를 포함해 총 1026개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 말보다 821개 줄어든 것이다.

지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124개다. 뒤이어 KB증권(112개), 한국투자증권(88개), NH투자증권(84개), 미래에셋대우(82개), 삼성증권(63개), 유안타증권(63개) 순이다.

지난 2009년 말 1847개였던 증권사 국내 지점은 2010년 말 1879개로 늘었다가 이후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말 1000개를 간신히 넘었다.

이같은 지점 감소는 증권사의 영업환경 변화 때문이다. 객장에서 매수·매도 주문을 넣던 시대가 가고 개인 컴퓨터를 이용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이어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확산되자 지점 운영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증권사들도 이런 변화에 맞춰 지점 영업보다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대형 증권사의 M&A로 중복 지점 통폐합이 진행된 영향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 NH투자증권(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단, 증권사 지점이 줄어든 것과 달리 본사 부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현재 증권사 본부 부서는 2036개로 10년 전보다 309개 늘었다. 특히 2016년 말 1818개에서 2017년 말 1910개, 2018년 말 2019개, 지난해 말 2036개 등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 몇 년새 증가 폭이 컸다. 이는 금융투자상품이 갈수록 다양화되며 이를 담당할 새로운 조직이 필요해진 영향이다. 증권사들은 본사의 투자은행(IB) 및 자산관리 영업조직을 확대하는 추세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증권사 직원은 3만6826명으로 10년 전보다 4500명 줄었다. 미래에셋대우가 4231명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3028명), KB증권(2925명), 한국투자증권(2765명), 신한금융투자(2476명), 삼성증권(2418명) 순으로 집계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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