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다 신용카드…개인 지갑속 현금, 2년 새 2.7만원 감소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0-03-11 10:34


신용카드 만족도가 처음으로 현금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잔돈을 거슬러 받는 번거로움이 없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카카오뱅크 등과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자들은 현금보다는 대체 결제수단에 더욱 주목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2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6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한국 성인의 지갑 속 현금 평균 보유액은 5만3000원이었다. 2년 사이 2만7000원이 줄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평균 7만1000원을 보유해 가장 많았으며 20대는 2만5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지갑 속 현금 보유액이 줄어든 것에는 신용카드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는 편리성과 도난 위험성, 상점에서 거부당할 가능성이 있는지, 수수료는 얼마인지 등을 따진 만족도 조사에서 80.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용카드 만족도가 현금을 앞선 것은 종합만족도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래 처음이다. 이어 현금(79.5점), 체크·직불카드(76.5점), 선불카드·전자화폐(52.3점)가 각각 뒤를 이었다.

신용카드는 편리성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용카드의 편리성은 85.7점으로 체크·직불카드(81.7), 현금(75.1), 계좌이체(63.5)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선호하는 지급수단 선호도 역시 신용카드(57.6%), 현금(21.6%), 체크·직불카드(17.9%) 순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는 체크·직불카드를, 30~50대는 신용카드를, 60~70대가 현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 사용이 감소할 것을 예상하는 응답자는 38.5%였으며 59.2%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2.3%는 현금 사용이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 봤다.

한은 관계자는 "현금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 예상한 응답자들은 그 근거로 현금은 보관이 불편하고 카드 등 다른 지급수단이 더욱 간편하고 빠르다는 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금 사용이 준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청년층은 주로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뱅킹서비스 만족도의 경우 일반은행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더 높았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일반은행 모바일 뱅킹을 모두 사용하는 39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가 낫다고 답한 응답자는 29.7%였다. 반면 일반은행을 선호하는 응답자는 25%였다. 나머지 45.3%는 비슷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최근 3개월 이내에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28.4%였다.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를 일주일에 1번 이상 사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6.6%로 가장 많았고, 2~3주일에 1번이 28.7%, 한 달에 1번이 22.6% 순이었다.

수시입출식 예금에 넣어두는 금액도 증가했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결제성 예금 평균 잔액이 3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비중은 지난 2017년 31.4%에서 2019년 45.2%로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2014년부터 매년 지급수단별 종합만족도 조사와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를 진행중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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