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의료용품 재사용 지시·마스크 미지급" 주장…병원측 "사실 무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3-07 13:18


서울대병원이 일부 직원들에게 의료용품 재사용을 지시하는가 하면, 관계자들에게 마스크도 미지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대해 서울대병원측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6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 병원에서 '의료용 N95 마스크 재고가 부족하고, 전동식호흡장치(PAPR) 후드와 고글 입고가 어려워 재사용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왔다"면서 "일회용으로 사용하던 PAPR 후드와 고글을 회수, 소독해 재사용하는 것이 현주소"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로인해 직접 환자를 대면하고 치료하는 노동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의 늪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아무리 소독을 잘하더라도 일회용의 의미를 모르진 않을 것"이라며 "재사용으로 인한 안전성은 어디에도 담보되지 않는다. 만약 간호사가 감염된다면 그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조는 "환자와 24시간 밀접접촉하고 있는 간병인들도 감염될 수 있지만, 서울대병원은 소속 직원이 아니라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에 간병인 등 8000여명의 병원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명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이후 사태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은 "일회용 방역용품 재사용 지시를 한 적이 없으며, 간병인에게 무조건적으로 마스크 지급을 거절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병원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감염관리센터, 진료행정팀, 간호행정교육팀 등은 물론 현재 감염환자를 직접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감염격리병동과 선별진료소 어느 부서에서도 '덴탈 마스크를 3일 동안 활용하라'는 등 일회용 보호장구를 재활용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적이 없다"면서 "현장에서도 일회용품은 사용 후 무조건 폐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병원측은 "현재 국내 마스크 대란 속에서 당장 병원에서도 사용할 마스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 상황을 고려해 서울대병원은 지난 대책회의에서 의료진에겐 마스크를 우선적으로 지급하고 보호자와 방문객은 직접 구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뒤 "병원 직원이 아닌 환자가 고용하는 간병인에게는 기본적으로 지급하고 있지 않다. 다만, 환자와 접촉해야하는 상황에 마스크가 없어 요청할 경우 간호사실에서 개별로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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