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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 서비스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또다시 오너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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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먹고 큰다는 스타트업에 있어 창업자에 대한 신뢰도는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창사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실제로는 중앙대를 중퇴했으며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 입학과 딜로이트 본사 근무 경력도 모두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유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통해 학력위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책임 경영을 내세워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주요 투자자 중 한 곳인 휴맥스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지명 권리'를 통해 메쉬코리아 임원직에 앉힌 인물을 유 대표가 해임 하면서 유 대표와 휴맥스 간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2018년 말 메쉬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메쉬코리아 주주는 네이버(20.9%), 유정범(16.8%), 임원 3인(10.2%), 현대자동차(10.1%), 휴맥스(9.8%), 휴맥스홀딩스(8.6%) 등으로 구성돼 있다.
휴맥스가 선임한 인물이 유 대표의 대표이사직 유지에 부정적이었고, 경영권에 위협을 느낀 유 대표가 대응에 나서며 대립구도가 형성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유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 메쉬코리아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메쉬코리아 측은 "유 대표는 투자자들에게는 따로 자리를 마련해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그 후 지속적이고 신뢰할만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투자자들과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였으며, 경영자로서 사업성과 뿐만 아니라 향후 회사가 나아갈 성장전력을 계획하고 추진함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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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메쉬코리아는 최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상증자 규모는 500억원 정도이고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새 투자자는 12.5% 정도의 지분을 확보, 3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 투자유치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평가다. 대표의 학력위조 논란에다 경영진과 투자자 간 갈등까지 빚어진 후 나선 첫 자금 조달이기 때문이다.
메쉬코리아는 2013년 설립된 업체로 오토바이 배달대행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네이버, 현대자동차, 휴맥스, SK네트웍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여왔다. 이번 유상증자에 적용된 메쉬코리아의 기업가치는 4000억원 수준으로, 3년 새 2.5배 올랐다.
하지만 투자유치는 업계 기대와 달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모펀드 한두 곳을 비롯해 유통공룡 신세계 이마트까지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지만 후속 뉴스는 현재로선 들려오지 않는다.
그 원인으로 투자유치 관련한 내용이 외부로 노출돼 메쉬코리아가 부담을 느끼면서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과 함께 경영진과 투자자 간 갈등으로 인해 관련 업체들이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중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즉시배송 서비스를 시도하려는 차원에서 메쉬코리아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검토 중으로 전해진 이마트 측은 "시장에 매물이 나온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어떤 회사인지 살펴보는 중이다. 투자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가운데 이번 투자 유치가 유 대표의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백기사를 초대해 우호 지분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유대표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것.
이에 대해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부릉 서비스가 본격화된 2016년부터 매년 24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앞으로도 성공적인 경영권 수행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사업 성과로 갚아나가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관심은 이번 투자 유치가 유 대표가 기존 투자자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는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만큼, 만약 성공하지 못할 경우에도 유 대표가 과연 계속 경영권을 유지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메쉬코리아 측은 "지난해 초부터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으며 이슈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안정화, 매출 상승을 이룬 결과 최근 그 논의가 더 구체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투자유치 여부와 경영권 유지 여부는 무관하며 다수의 주주들에게 부응하기 위해 책임경영에 매진하겠다"며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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