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일부 제품에 '가격 할인'이나 '행사 품목'을 내세우면서 실제 가격은 행사 전과 동일하게 책정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이마트는 9개 품목을 할인·행사 품목으로 표시했지만, 이 중 2개 품목은 행사 전후 가격 변동이 전혀 없었다. 롯데마트는 행사·할인 품목 11개 중 2개 제품의 가격이 행사 표기 전과 동일했고 홈플러스는 15개 가운데 4개 품목의 가격 변동이 없었다.
이마트는 '풀무원 얇은 피 꽉 찬 속만두' 제품을 총 5차례 '행사상품'이라고 표시해 판매했지만, 조사 기간 가운데 실제 가격이 인하된 경우는 한 번 뿐이었다. 나머지 4차례 행사에서는 정상가와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면서도 행사상품이라고 표기한 셈이다.
소비자연맹은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시 가격 할인 여부를 크게 고려하는 만큼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이 없는 할인행사나 할인유사표현에 대한 적절한 검토와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소비자연맹이 지난해 12월 소비자 4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1%의 소비자는 제품 구입시 해당 품목의 할인 여부를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잦은 할인행사나 과장된 할인율 표시 등으로 인해 할인전 가격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1%이었고 할인율이나 할인 전 가격이 표시되지 않은 할인에 대한 신뢰도는 각각 40% 미만으로 낮게 집계됐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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