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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우한폐렴' 확진자 8천명 육박하지만 中 통제능력은 '신뢰'?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20-01-31 09:14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왼쪽) WHO 사무총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하루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불어나고 감염자가 전세계로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드디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WHO의 발표는 국제 보건기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너무 정치적 색채가 짙어 보인다.

WHO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이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했다"며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전세계 7,834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중국내 확진자는 7,736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는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분명히 문제가 심각함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어진 발표 내용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번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의 주된 이유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이라며 "이번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심각한 사회·경제적 영향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취한 이례적인 조처들에 대해 축하를 받을 것"이라며 "WHO는 중국의 전염병 통제능력에 대해 지속해서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보건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중국이 초기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사건을 숨기려 했던 것이 사태를 키웠다고 말한다. 또, 이미 중국의 초기 대응은 실패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WHO의 발표를 보면 중국은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것으로 믿는다는 마치 선거에 출마한 후보를 지지하는 듯 한 발언들로 가득하다.

이와 더불어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이동의 자유를 주장하는 발언까지 했다.

향후 사태가 안정기에 접어들지, 걷잡을 수 없이 전세계로 확산할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을 지지하기 위해 위험을 과소평가해 온 WHO의 행태는 신뢰를 받기 힘들어 보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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