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가 호흡기 뿐만 아니라 신경정신행동 증상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의 신경정신행동 증상인 우울, 초조, 망상, 불면, 충동성 등의 증상은 치매 환자의 고통 및 보호자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입원률을 증가시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킴으로써 고령화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거론된다.
연구팀은 신경정신행동 증상을 한국형 치매행동평가척도(K-NPI)로 측정했고, 보호자의 부담은 NPI 보호자고통척도를 이용해 조사했다.
보호자의 간병 부담 역시 초미세먼지 노출에 따라 가중됐다. 초미세먼지 증가에 한 달간(8.3μg/m3) 노출 시 보호자 부담은 29.0% 증가하였고, 두 달간(7.9μg/m3) 노출 시 36.1%, 일년간 (3.9μg/m3) 노출 시에는 19.2% 가중돼 보호자 부담 역시 심각하고 장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 중 환자 645명의 평균 연령은 74±7.4세였고, 평균 교육기간은 9±5.6년이었다. 참여자 중 남성은 37%, 여성은 63%였고, 가장 흔한 동반질환은 고혈압으로 56%에 달했다. 보호자의 대부분은 함께 거주중인 가족이었다.
강재명 교수는 "초미세먼지가 인지기능 손상 환자의 비인지증상인 정신행동증상을 악화시키고, 보호자의 부담 역시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치매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기억력 개선제 복용과 혈관성 인자의 관리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등의 사회적 건강위험인자 관리가 신경정신행동 증상 완화의 예방법으로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결국 환자 및 보호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신경정신행동 증상은 치매환자의 90%에서 관찰되며, 우울과 무기력으로 시작해 초조와 공격성, 망상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치매의 인지증상 뿐만 아니라 신경정신행동 증상 역시 치료와 관리의 목표가 돼야 하며, 초미세먼지라는 변경가능한 환경인자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각도의 관리방법이 모색돼야 한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저널인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근 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