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문의 각오 "나는 영원한 경정인 "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1-21 09:00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스포츠 특성상 노장은 체력적인 부담감을 무시할 수 없다. 어느 시점에서 은퇴를 생각하거나 은퇴를 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경정도 예외는 아니다. 한 경주를 마치고 들어온 선수들의 몸무게를 측정하면 500g~1㎏까지 감소한다. 여기에 항적 부담을 덜고자 다른 선수보다 조금 더 가벼워야 유리한 스포츠인 만큼 체중 감량(남자 55㎏-여자 51㎏)이라는 고통까지 안고 선수 생활을 하는 어려움도 있다. 노장들에게는 체력 부담이 젊은 선수보다 크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다소 불리한 조건에서도 굳건히 자기 길을 가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박석문(2기·B2)이다.

그는 2003년 2기(총 23명) 선수다. 첫 해 11승(평균 스타트 0.26초 연대율 25.8% 삼연대율 38.7%)으로 신인으로는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안정적인 스타트가 인상적이다. 스타트가 우선돼야 유리한 조건에서 경주를 할 수 있는 경정인 만큼 플라잉도 상당수 발생했다. 하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매 경주 집중력 있는 경주 운영을 펼치며 후배 기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박석문은 "선수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스타트에 대한 부담감이다. 나 또한 스타트라인에 서면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자신을 믿고 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첫 출발부터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 안정적인 스타트를 펼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후반기 1회 주선보류를 당했다. 박석문은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주선보류를 당했다. 하지만 올 시즌 전·후반기 중 한 번만 A(1·2) 등급을 받으면 1회 소멸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랜 선수 생활, 풍부한 경험. 하지만 아직 대상경주 우승이 없다. 지난 2010년 스포츠서울배 2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2위, 2011년 헤럴드경제배 3위, 2014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3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3위 입상 기록에 그친다.

박석문은 "경정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은 쿠리하라배 우승을 노린다. 나 또한 쿠리하라 선생님의 지도 속에 경정을 시작한 만큼 쿠리하라 배 우승을 노린다. 최고령 선수라고 하지만 체력적인 부담감은 없다. 다만 1턴에서의 반응(순발력) 속도가 예전과 같지 않아 최근 고전하고 있다. 훈련원에서 모의 레이스를 통해 꾸준히 1턴 전개에 집중하고 있다. 후배 기수들의 기량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후배 기수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영종도 훈련원을 찾아 꾸준히 연습한다. 최고 선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기복 없는 경기력을 통해 꾸준히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자 오늘도 열심히 분석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서범 경정고수 경주 분석 전문위원은 "최고령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몸 상태와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가 인상적이다. 또한 온화한 얼굴로 경주에 들어가면 최고조의 집중력을 발휘해 후배 선수들과 치열한 경합을 펼치며 자기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발휘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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