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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세계 10대 쇼핑거리 중 나홀로 임대료 하락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0-01-20 14:27


전 세계적으로 임대료가 가장 비싼 10대 상권 가운데 지난해 서울 명동의 임대료만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명동의 연간 임대료는 제곱피트당 862달러로, 1년 전보다 1.5% 하락했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인 1166.11원을 적용하면 평당 임대료는 연 3577만원이다.

명동은 지난 2018년까지 전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비싼 쇼핑거리였다. 그러나 2019년 홀로 임대료가 하락하면서 순위가 9위로 내려갔다.

가장 비싼 상권 1위를 차지한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연간 임대료는 제곱피트당 2745달러로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임대료 2위는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로 작년과 같은 2250달러였으며 3위는 2.3% 오른 1714달러를 기록한 영국 런던의 뉴 본드 스트리트가 각각 차지했다.

서울 명동은 임대료 하락에 더불어 공실률까지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울 명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8.9%로 2016년 2분기 1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6년은 한한령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급감했던 시기다.

이와 달리 지난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수는 모두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26.1% 증가했다. 동일 기간 일본인 관광객도 12.1% 증가했다.


이렇듯 외국인 관광객 증가 여파에도 명동 임대료가 하락한 데에는 국내 소비 부진으로 인한 업황 둔화와 온라인 채널을 통한 쇼핑문화가 점차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는 "자영업 업황둔화와 늘어난 온라인 거래에 상업용 부동산 임차수요가 부진하다"며 "지난해 9월 말 상가 공실률은 2009년 3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소비 부진과 함께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금융기관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공실률 등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고하는 선행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공실률이 높아지고 임대료가 떨어졌다는 것은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라며 "개인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REITs) 상품이 늘었기 때문에 향후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해질 경우 증권사와 일반 투자자가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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