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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형우의 관광 프리즘 <전문가 좌담=2020 한국관광산업의 전망과 과제>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20-01-12 22:06


지난해 '양적 성과' 긍정적… 이젠 '질적 성장' 고민 해야


◇'2020 한국관광산업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 신년 전문가 좌담회가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렸다. 스포츠조선 김형우 부국장의 사회로 김철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김영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본부장, 김형준 한국관광공사 아시아중동팀장, 김병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무처장이 전문가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년 새해가 시작 되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2019년 우리의 성적표는 결코 흡족할 수가 없다. 우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관광산업분야 역시 외생적 변수로 인해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더불어 올해의 경기 전망 또한 그다지 밝지가 않다고 하니, 지난해 비교적 선방을 했다는 관광업계에서도 기대와 걱정이 함께 따르는 분위기다.

여기에 관광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후변화와 인구단절 문제 등 피할 수 없는 거대 도전 또한 우리 앞에 놓여있다.

큰 틀에서 보자면 지난 12월 국가관광 전략회의에서 설정한 '지역관광활성화를 통한 내수경기 진작'이라는 2020년 비전의 방향성은 옳다. 하지만 그 성과를 도출해 내기란 결코 만만치가 않다.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 과연 어떻게 도모해야 할까? 관광전문가들과 함께 그 해법을 찾아 보았다.
김형우 관공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참석 패널

◇김철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김영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본부장

◇김형준 한국관광공사 아시아중동팀장

◇김병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무처장

◇사회 : 김형우 스포츠조선 부국장

1. 2019년 대한민국 관광산업 정리

김형우=먼저, 2019년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큰 틀로 따져 잘 된 점, 아쉬운 점은 무엇입니까? 점수를 주자면 몇 점을 줄 수 있을까요?


◇김철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김철원=우선 잘된 점이라고 한다면, 시장 다변화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중국, 일본 시장의 변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시장 다변화를 이룬 것이지요. 결국 2019년은 시장 다변화를 통해 최고의 외래 관광객 유치를 달성했다고 봅니다. 순수 관광객, 비즈니스 관광객, 교육 등 여러 형태의 내방객을 포함해서 최종 1,750만 명을 예상하고 있죠. 관광 수지적자도 지난해 대비 50억 달러 정도 줄어 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양적인 측면에서는 잘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질적 성장 측면에서는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없을 것입니다. 과연 지난 한 해 우리 관광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등 경제 살리기에 얼만큼의 성과와 기여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자성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FIT(개별자유여행객) 활성화 측면에서 보자면, 정부가 FIT활성화를 위해 많은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FIT의 소비행태를 보면, 이들은 돈이 안 드는 곳을 주로 찾았다는 것이지요. 예전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손 큰 쇼핑을 했던 때와는 양상이 다릅니다. 돈을 잘 안쓰는 대신 이색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는 류의 관광객이 늘다보니 이런 측면이 예전보다는 저조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분명 성과로 치자면 고무적인 현상도 있지만, 우리 내부의 모습을 들여다 볼 때 지역관광에 갭이 많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점수를 준다면 83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김형준=교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2019년 외래방문객유치 실적이 좋습니다. 최종 1,750만 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2016년의 1,724만 명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실적입니다. 중국과의 사드갈등이 2017년부터 3년째 계속되고 있고, 특히 일본과의 수출 규제문제 등 정치, 외교관계에서 가까운 나라들과의 갈등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얻은 좋은 소식입니다. 저희 나름대로는 큰 성과라고 생각하고 있고, 다만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남북 관광부분이죠. 2018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출발해 평양을 거쳐 유럽까지 기차가 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었는데, 북미관계 경색 등의 여파로 남북관광이 진전되지 못했습니다. 인바운드 쪽에서는 좋은 소식, 남북관광은 아쉬웠던 한 해였다고 생각 합니다. 점수를 매기자면 인바운드 관점에서 90점. A학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김형우=한국관광공사가 내수관광도 관장하니 그것까지 합치면 어느 정도가 될까요?

김형준=모두 감안하자면 국내관광분야는 85점 주겠습니다.

김병삼=2019년 평가를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그리고 도메스틱(국내)관광으로 나눠서 보겠습니다.

잘된 측면에서 인바운드는 우리가 기존에는 일본과 중국에만 너무 집중을 하고, 숫자 등 양적으로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동남아시장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한 해였습니다. 동남아 시장이 지금은 아주 크진 않지만 성장 잠재력에 집중을 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아웃바운드는 지난 8월까지는 계속 늘다가 9월부터는 조금 줄긴 했습니다. 향후 신남방 정책을 적극 펴기로 했는데, 이를테면 투웨이(2way)투어리즘을 잘 활용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은 동남아에 자동차를 많이 팔면서 '우리가 너희 나라에 관광객을 많이 보내주고 있다'는 점을 잘 부각 시키거든요. 차제에 동남아와 교류할 때, 이같은 아웃바운드의 가치에 대해서도 잘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국내관광 측면인데요. 이번 정부 들어서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총리주재로 하면서 여러 부처가 회의에 참석하고, 지자체장들도 많이 들어옵니다. 그만큼 국내관광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이지요. 또 문체부 말고도 국토부, 해수부 등에서도 관광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국내관광 활성화의 주무부처인 문체부의 예산은 제대로 늘려주지 않았다는 점이죠. 저는 이런 부분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아울러 우리가 여전히 성수기와 비수기의 극명한 차이로 인해 비록 일부이지만 극성수기에는 바가지요금이 존재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점 또한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인바운드의 아쉬운 점은 일본문제 대응인데요. 당시 서울 중구청에서 거리에 'NO JAPAN' 배너를 깔았어요. 서울시 중구가 기초 자치단체 중에서 특급호텔, 5성급 호텔이 가장 많은 곳이거든요. 관광을 산업적 측면에서 바라봤다면 이렇게 했겠느냐는 것이지요. 관광산업에서는 관광객들이 많이 와주는 게 우선인데, 오지 말라는 느낌이 들도록 할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것이지요. 특히 2019년 환율, 원화 가치가 떨어졌잖아요. 우리가 이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점수를 주자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업계에서 현 상태를 유지하는 걸 보았을 때, 85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나름 선방했습니다.


◇김영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본부장<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김영준=앞서 말씀들을 다 해주셔서 정리를 하는 입장이 될 것 같은데요. 수요 측면에서는 많이 늘었죠. 인바운드 관광객 1,740만 명 말씀도 하셨는데, 수요도 늘고 그에 따라 관광수지도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2018년 130억 달러에서 2019년은 65억불정도 마이너스가 예상 되거든요. 약 절반정도 감소를 한 것입니다. 말이 절반이지 엄청 큰 수지가 개선 된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관광도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대체적으로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반기는 그 수치가 약간 상회했고요. 외래 관광객 증가, 수요 상승분, 국민관광에 대한 증가분 등을 생각하면 양적인 측면에서는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다 말씀을 해 주셨지만 일본과의 관계 문제가 변수로 있었고, 자연스럽게 시장 다변화가 이루어지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조사해보니 우리 관광객 100명 중 40% 정도가 일본 관광을 대체해서 국내관광으로 전환하겠다는 데이터가 있거든요. 이 같은 요소들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봅니다.

아울러 국민관광 수요는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봅니다. 사회 문화적으로 어떤 삶의 여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했기 때문이죠. 내년에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니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숫자 측면에서 괄목할만하게 성장했는데, 반면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전통적인 호텔업이라던지 여행업 중심으로 보면 인바운드 시장이 일본시장 쪽에서 위축된 것도 있고, 일본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수요가 위축된 부분들이 있는데, 업계에서도 시장 외부의 환경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들이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업계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봅니다. 더불어 정부의 지원 역시 업계의 요구에 흡족하게 부응하지 못한 측면도 있었고요. 따라서 양적인 측면에서는 좋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기에, 양적인 분야는 100점, 질적인 측면은 80점, 전반적으로 90점을 주고자 합니다.

김철원=관광수지가 감소한 부분은 또 다른 지표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관광기구 2018년도 통계가 나왔는데, 전 세계적으로 국제관광은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관광 소비 국가로 세계 8위입니다. 아마 2019년에는 소비가 많이 줄었기에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넘어가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그 원인은 한일 간의 문제, 환율 문제, 경제 불황이 있습니다. 또 하나 세계관광기구 조사에 의하면 항공료가 1998년 대비 67%가 저렴해졌습니다. 20년 동안 항공료가 엄청 저렴해진 것이지요. 점점 성능 좋은 비행기가 출시되며 항공료가 떨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해외 관광객들의 소비액(비용)이 절감 되었고 그게 관광 수지에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관광수지에 환율 문제, 항공료 저하 문제, 한일 간의 문제, 경제 불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때문에 너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봅니다.

김병삼=올해 국내관광 추세를 보자니 여행이 빈번해지기는 했는데, 근거리로 가고, 돈도 많이 안 쓰는 패턴으로 바뀌었더라고요. 요즘에는 이 같은 여행이 일상화되다보니 제주도 같은 곳이 힘들어졌습니다.

김형우=전반적으로 우리 경기가 과거 호황기를 거쳐서 침체기로 접어들었지요. 관광이 우리 호주머니 사정과 같이 연동될 수밖에 없는 것일진대, 어떤 대안을 세울 때에도 다운사이징(규모축소) 경제에 발맞추는 방안 또한 적절하게 제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의 바람이야 창대하지만 현실적인 경제 여건을 고려했을 때, 국가도 국민도 소비 지출에 대한 인식, 패턴 등에서 다운사이징 라이프에 대한 계획과 익숙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과거만 생각해서 "아, 옛날에는 저랬는데… 저 정도는 해야 하는데" 라고 비교, 설정한다면 결코 현명하지 못 할 것입니다. 꿈은 저만큼이고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일 때, 우리가 어느 정도는 경제 현실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현 상황에서 행복을 누리고 어떻게 관광을 활성화 시킬까에 대한 부분도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병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무처장<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김병삼=관광 수요라는 것이 가처분 소득하고 여가 시간이 있잖아요. 과거에는 여가 시간은 별로 없고, 그래도 소득이 좀 있었으니 한 번 갔을 때 국내관광도 멀게 가려하고 현지 쇼핑도 많이 했다면, 지금은 관광이 일상화된 마당에 여가 시간은 많지만 소득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다 보니 이른바 '소확행'을 즐기게 되는 추세더라고요.

김영준=저희도 연말에 트렌드 결과를 발표 하는데, 거기에 첫 번째가 '가심비'라는 표현을 씁니다. 마음에 맞는 소비를 한다는 뜻입니다. 막 하는 소비가 아니고 본인한테 맞는 소비만 현명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시간 비용과 관련된 함수인데, 시간이 계속 늘어나도 거기에 맞게끔 비용지출이 늘어나지 못하니까 늘어나는 여가 횟수를 현명하게 쓰려는 소비자의 심리가 작용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2. 2020년 대한민국 관광산업 전망

김형우 =자, 두 번째 질문입니다. 2020년 우리 관광산업을 전망 해주시죠.

김형준=지난 번 열린 관광 전략회의에서 나온 2020년 외래관광객 유치 2천만 명 목표에 대해 관광공사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바운드 관광객의 3분의 1은 중국인 관광객인 셈인데, 새해에는 현재 중국에서 펴 온 일련의 제재조치가 풀리지 않을까 전망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2016년 중국인 외래관광객 807만 명을 넘어서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 관광객 역시 우리 인바운드관광의 한 축인데요. 새해 300만 명 이상이 내방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연계해서 비자 완화 조치도 하고 있고, 또 여러 가지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서 이 또한 우리 인바운드 관광의 삼각축 중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김형준 한국관광공사 아시아중동팀장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김철원 =양적인 측면에서 보면 새해 인바운드관광객 2천 만 명은 달성할 것으로 봅니다. 물론 여기에는 북한 변수가 작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일단 새해에 북한 문제, 사드 문제 등이 잘 해결되면 관광객 증가는 명확해지고, 일본 도쿄올림픽 이슈의 반영으로 일본 문제가 해소 될 것이기에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새해에는 저가 항공사(LCC)가 더 적극 마케팅에 나서서 많은 관광 플로우를 일으킬 것으로 봅니다. 세계관광기구도 국제 관광시장이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질적 성장을 견인할 구체적인 관광 계획이 보이지 않아서 이 분야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봅니다. 다만 지역 거점도시 등을 선정하는데, 그 부분이 질적 성장의 토대가 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형우=지금 국제 관광도시와 지역 거점 도시 선정이 새해 관광분야 제일 큰 사업이죠?

김철원=예산 지원 규모도 크고, 도시브랜드와 인지도 및 이미지 제고 등에 투자를 많이 한다는 것이지요. 새해에는 이 같은 토대를 일궈 가는 한해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연계성, 정보제공, 스마트관광 등 여러 가지 기반을 구축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영준=내년 환경 변화에 대한 몇 가지를 고민해봤습니다. 우선 52시간 근무제 영향이 클 것으로 봅니다. 2021년부터는 모든 기업에서 적용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렇게 되면 금요일에 근무를 거의 안 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 5일 근무가 4일 근무로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여가문화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기업 경영에서는 어렵겠지만 관광 수요 측면에서는 패턴이 바뀌게 돼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테고요.

김형준 팀장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일본, 중국 시장은 최근 들어 해빙구도로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선 한중일 영수회담에 이어 새해 중국 최고위층이 방문한다는 얘기도 있어서 전반적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아웃바운드 시장은 환율 등 여러 문제로 정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지 문제도 새해에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0년에는 전체적으로 국제관광 이슈가 많이 늘어날 것이기에 수요 측면의 성과가 창출될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인바운드 2000만 명 유치도 무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다시 중국시장 등의 회복세가 찾아든다고 했을 때 고부가가치 등 질적 변화 없이 과거와 같은 양상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한중, 한일 문제로 인해 전통적인 관광 사업체가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제 그 어려움이 더 심화될 수 있습니다. OTA라든지 기술측면에서 산업이 외연화 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전통시장에서는 소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관광벤처 육성화 사업 등도 중요한 영역으로 살펴봐야겠지만 전통사업을 구조 조정해가면서 어떻게 질적으로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고민과 지원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형우=사드부분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공감합니다. 사드 문제가 해결 된다고 했을 때, 중국 단체 관광객이 지금보다는 분명 더 많아지겠지만, 과연 사드 이전의 중국단체관광객들로 인해 유발된 문제들이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시장 통제가 말처럼 쉽지가 않거든요. 사실 규제 보다는 물흐르듯 시장원리에 맡기는 게 본래는 맞는 것이고요. 더불어 현재 한중간의 관광 현안들을 모두 정치적 문제로만 해석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중국의 관광정책, 이를테면 중국 경제의 변화, 아웃바운드와 관광수지 등을 고려한 그들의 정책, 그리고 시장 트레드변화와도 연동해서 분석해야만 더 지속가능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병삼=공감합니다. 인바운드 쪽에서, 중국 부문에 대해서는 우리가 2017년부터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있었는데, 이 같은 정치적 요인 이상으로 경제적인 사항 또한 함께 작용했다고 봅니다. 중국인 인바운드의 경우, 2017년 중국경제 성장이 꺾이는 시점과 사드 보복 시점이 맞아 떨어졌다고도 봅니다. 또한 중국인들의 패키지 여행 패턴이 2017년부터는 FIT로 변하기 시작했거든요. 일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본은 단카이세대(전후세대) 은퇴시점과 함께 내국인의 해외관광 총량이 줄어듭니다. 이것이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 감소와도 맞아 떨어진 것입니다. 상황 진단에 이 같은 요인도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더불어 국내관광의 경우, 늘어나는 여가 시간에 소득이 받쳐줘야 하는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 여가활동을 조사해보면 내가 희망하는 여가 활동 1위가 '여행'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TV를 보는 쪽으로 가게 되거든요. 이 부분에 대한 대책도 병행 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철원 = 중국관광객이 해외여행에 뿌리는 돈은 세계 1위 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중국관광객 유치에 너무 저가로 대응했습니다. 향후 고가 전략으로 šœ少摸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만약 올 봄 이른바 3불 정책이 풀려 중국단체관광이 올 수 있다고 하면, 이제는 중국 인센티브 시장에 주력해야 합니다. 영국 전문기관에서 분석한 것을 보면 중국의 인센티브 시장은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우리가 인센티브를 적극 유치 하면 큰 파급효과와 더불어 또 다른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김형준=저도 덧붙이자면, 저희가 한일주관사업은 물론 아세안 쪽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요. 아세안은 향후 대단히 중요한 인바운드관광 시장입니다. 그런데 개선점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동남아인들에 대한 인식이 좀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직도 '저 사람들 불법 체류하러 오는 사람들 아닌가' 쯤의 폄하, 편견의 시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야말로 현재의 고객이자. 향후 우리나라를 가장 많이 찾게 될텐데, 이처럼 오해 섞인 시각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보다 조금 더 잘 산다고 생각해서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죠. 문제는 그 분들도 이런 모습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런 시각들은 바꿔나가야 합니다.

김형우=일부이겠지만 내면에 자리한 일종의 '횡적 폭력' 심리죠. 가난한 나라 사람이라고 밑도끝도 없이 무시부터 하고보는 어처구니 없는 태도…. 이같은 편견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글로벌 환대시장에서의 약진이란 어렵다고 봅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국내 한 중요 관광시설 내 무슬림관광객을 위한 기도실에서도 '열린자세'와 관련한 문제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무슬림관광객을 위한 기도실을 버젓이 마련해놓고도 '기도실'이라는 문패를 달지 못한 경우를 봤습니다. 그 이유가 일부 종교인들의 반발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싶습니다. 관광공사를 비롯해 업계에서는 잠재력이 큰 무슬림관광시장 확대를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는데, 한 편에서는 종교적 편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참으로 안타깝더라고요.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기도실은 엄연히 우리 관광산업의 기본적인 인프라입니다. 우리에게는 좀 더 포용적 상생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형우 부국장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3. 국가관광전략회의 '지역관광활성화'에 대한 방향성에 대하여

김형우=최근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지역관광활성화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방향을 옳게 잘 세웠다고 보는데요.

김병삼=관광 활성화에 대해서는 인바운드와 도메스틱으로 구별해보려 합니다. 우선 인바운드에서는 지방과 연계해서 지역으로 관광객을 데려가야 합니다. 서울 같은 경우, 외국인 개별 관광객이 여행할 수 있는 수용 태세가 잘 갖춰져 있지만 지방은 아직 부족합니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경우 버스로 이동시키면 그나마 접근이 수월하지만 개별여행객은 그렇지 못하니 일단 접근성이 부족한 편입니다.

국내관광의 경우, 국내관광의 총량 확대책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방안 없이 노력만을 기울이다보면 자칫 지자체간 제로섬 게임을 벌 일수 있습니다. 지역에서 개별관광객 유치에 효과를 거두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김철원=저는 일단 국가관광전략 회의에서 지방 관광 활성화를 적극 논의 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문제는 성과를 내고 실천을 위한 콘텐츠, 아이디어 입니다. 지역만이 지닌 특별하고도 차별화된 색깔을 발굴, 선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지역은 아직 부족합니다. Only One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뭐 하나 괜찮다고 하면 여기저기 우후죽순 나타나는 것도 문제고요.

비자 문제, 정보 제공, 교통 문제 등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이는 지엽적일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지역 브랜드화 전략이라든지 Only One 전략이 필요한 것이지요.

여행자 중심이라는 컨셉은 좋습니다. 콘텐츠에 가심비가 있어야 합니다.

또 하나, 중국 SNS 웨이버를 분석해보면, 그 사람들의 리뷰 프레임 속에는 서울, 부산, 제주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지역을 모르니까 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도 우리가 참고해야 할 사항입니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김철원 교수=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4.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과제 '우리 관광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김형우=다음은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과제가 되겠습니다. 우리 관광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그 해법은 무엇일까요?

김병삼=사람을 끌어 모을 관광 매력물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고 봅니다. 통영이나 여수의 케이블카, 지역 KTX개통 등 이같은 일련의 투자를 통해서 관광객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투자 없이 관광객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성수기와 비수기, 주중과 주말의 격차가 너무 극명합니다. 그러다보니 내수에서 관광에 대한 투자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계절성 등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데이터입니다. 2019년 외국인관광객이 1,750만 명 정도가 왔다고 하는데, 이 중에서 승무원과 유학생, 노동자가 몇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지 아주 기본적인 데이터 조차도 제대로 정리가 안 되고 있습니다.

지역축제의 경우도 수치를 서로 믿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기술이 워낙 발전되어서 안면 인식 등 사진을 활용한 기법이 있는데, 이를 몇 년 전에도 제안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거예요. 누가 언제부터 이것을 할 것이냐. 저는 이 데이터에 대한 부분. 즉 통계 부분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이를 기초로 한 합리적인 투자도 따를 것이라고 봅니다.

김형준=저는 두 가지 정도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구조적으로 편중 된 문제입니다. 2018년 기준 우리 인바운드 관광은 중국이 31.2%, 일본이 19.2%로 중국과 일본이 차지하는 시장 구조가 너무 큽니다. 또한 인바운드 관광객의 78.8%가 서울을 찾고, 제주를 18.9%가 들르고 있어 방문지역 편중이 심화된 상태입니다. 이같은 내용들을 이제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최근 관광산업이 겪고 있는 급격한 변화 입니다. 예를 들면 관광산업이 ICT 산업과 접목되면서 융복합 쿼터로 많이 변했습니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하는데, 글로벌 OTA와 경쟁할 수 있는 온라인 여행사를 키워야 합니다. 또한 영세한 국내 여행업이 구조적인 측면에서 규모의 경쟁력을 담보해나가는 것도 과제입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영준 본부장=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김영준=전반적으로 민간서비스와 공공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산업체로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문제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으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자체에서 매력물을 만드는 데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급 방식이 혁신되지 않는다면 자칫 쏟아 붓기 식으로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관광 전문 인력을 만들어가는 과정 하고도 비슷합니다. 지자체 공무원 중심의 기획 방식을 어떤 식으로든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일자리를 창출, 새로운 관광 사업을 지역에서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역 단위의 인프라 공급 방식이 혁신되어야 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민간 측면에서는 서비스 다양화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기존 관광 산업에 대한 지원이라든지, 구조를 혁신할 수 있는 RND 기반의 지원이 있어야 할테고요. 거기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노력들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 발전에 의한 관광 산업을 육성하는 측면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을 올리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관광 산업에 있어서 큰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철원=좋으신 말씀입니다. 우리나라 관광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시스템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포용적 성장이 어떻게 성과를 이룰지에 대해 정책, 관광 자원, 관광 수요 촉진 등 이런 것들이 연계되어서 예산이 투입 되고, 개선 되고, 성과가 나고, 재투자가 이뤄지는 이같은 시스템적 접근이 있어야 관광 산업이 일어납니다. 많은 사업들을 이부서 저부서로 나눠놓으면 그것을 컨트롤할 수도, 진단할 수도, 정리할 수도 없다는 것이죠. 컨설팅적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이를 통해 솔루션을 만드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있어야 됩니다.

우리는 과도할만큼 제안이 많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관광 수지 적자를 따져보면 돈을 많이 썼는데, 성과는 미비한 측면이 많습니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시각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관광은 살기 좋은 도시, 투자하기 좋은 도시, 방문하기 좋은 도시로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국가관광 전략회의도 지엽적인 면에 포커스가 맞춰지면 안됩니다. 덧붙이자면 MB정부때, 선진화 정책에 의해서 한국관광공사가 관광 개발을 공급적인 부분에서 못하게 되었는데 큰 문제라고 봅니다.

김형우=이후 관광공사의 역할이 축소 되었죠. 이제는 관광 마케팅 홍보가 주업무가 되어진 상황도 문제라고 봅니다. 관광공사는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SOC 기능도 수행해야 하거든요. 그러려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면세점, 개발기능 등을 가지고 자율적인 행위를 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놓치게 된 것이죠. 문체부가 관광기금을 자유로이 활용하지 못하는 현상황도 넌센스라고 봅니다.

김영준=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전반적으로 말씀은 맞는데, 관광공사가 개발 조정을 갖는 것은 어떤 관점에서 어려움이 있냐면, 이를테면 토지 공사 같은 곳은 계속 돈이 돌거든요. 예를 들어 시설(단지)을 하나 조성하면 여기서 떼어서 다른 단지에 투자하고요. 그런데 관광 공사는 사정이 다릅니다. 재무구조가 빠르게 전환이 되지 않는 등 구조적으로도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김병삼=이런 게 있습니다. 1963년 관광공사가 설립되면서 마스터플랜이 있었습니다. 관광공사가 호텔은 언제쯤 분리하고, 여행사는 언제쯤 분리하고, 개발 기능은 약 30년하고 등 경제 발전 단계에 따라 변신 계획이 있었던 것이죠. 관광공사의 개발기능이 빠진 가장 큰 이유는 1994년 교통부(현 국토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옮긴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봅니다.


◇한국관광협회 중앙회 김병삼 사무처장=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5. 한반도관광의 미래?

김형우=마지막 주제입니다. 우리의 가장 큰 현안이기도 한 한반도 관광 부분입니다.

'한반도관광', 2019년 우리 관광산업의 굵직한 현안이었죠. 아쉽게도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현재 북미간 대화가 단절되는 등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미가 현 위기 상황을 최대한 고조시킨 후에 올 봄, 트럼프-김정은 양국 지도자가 세계 평화를 위해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서 전격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정치적 운명공동체라는 점이 이 같은 시나리오에 설득력을 더한다고도 봅니다.

2020년 한반도교류협력-관광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김철원 = 한반도 관광에 대해서는 종국적으로는 장밋빛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고조된 후에 결국은 북미가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합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미국의 요구에 더 적극적으로 응할 수밖에 없게 될 텐데, 협상의 결과물로 서로 주고받는 게 있을 것입니다. 북한은 현재 원산갈마지구 리조트를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게 할 만큼 관광 진흥에 열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형우=원래 2019년 4월 13일 준공이 목표였지요.

김철원=국제 제재 등으로 결국 올 4월 13일 김일성 생일날 오픈을 목표로 삼은 것 같습니다.

김형우=평안남도 양덕 온천지구도 엄청 빠른 속도로 건설했더라고요.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속도죠. 어쩌면 향후 개방을 앞둔 북한체제의 강점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가지 입장을 지닌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트럼프'와 '투자자 트럼프'. 사업가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 같은 북한을 매력 있는 투자처라고 평가할 것입니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원만한 관계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향후 개인적 사업도 생각해야 할 테니까요. 이런 이유만으로도 북미관계는 당장 파국, 최악의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도 이르게 됩니다.

상황에 따른 제재강화와 말 폭탄을 터뜨릴 뿐이겠죠. 따라서 현 상황이 매끄럽지는 않을지라도 올 상반기, 미국 대선전까지는 절반의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까 전망해봅니다.

김영준=한반도 관광, 굉장히 유동적인 상황이죠.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내년에 인바운드 관광객 2천만 명을 낙관적으로 유치할 수 있느냐. 시장의 흐름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북한 문제도 그렇고 한일 문제도 그렇고 한중 관계의 문제도 그렇듯 관광을 정치적인 측면에서 보지 않을 수는 없거든요. 따라서 반드시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국제 관광 측면에서 봤을 때의 결론인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정책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개인 사업자나 국가 정책적인 입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유동적인 시나리오를 가지고 위기관리를 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해놓고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유동적인 측면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새해에는 중요한 화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철원=네, 좋은 지적입니다. 관광이 외생적 변수에 약한 만큼 항상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하겠지요.

김병삼=앞으로 북미 간의 관계와 남북 간의 정치적인 관계는 장담할 수 없겠습니다.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처음 시작하고 21년이 지났는데, 향후 남북관광이 재개되더라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추구하는 관광 트렌드는 많이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 입니다. 처음 관광을 시작했을 때는 우리 관광객들의 금강산에 대한 향수도 컸고, 실향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21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여행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리 젊은 층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졌거든요, 또 그 당시에는 남북한 간에 협의만 되면 관광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국제적인 문제가 걸려 있으니 그 시각도 국제적인 관계 속에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김형우= 맞습니다. 그런데 국제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결국 미국의 결심이 가장 중요한 것이죠.


◇한국관광공사 아시아중동팀 김형준 팀장=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김형준 =북한의 경우 UN제재를 계속 받아왔는데, 관광 분야만 예외였습니다. 중국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외화벌이 등 자신들의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주는 하나의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국제적 긴장이 완화 되면 관광 분야를 키우려고 더 많이 노력할 것입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준비를 더 잘 해야 할 것입니다. 금강산이나 개성에서 벗어나서 북한의 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테고요. 또한 어느 특정 회사나 기관의 독점보다는 여러 기관-회사들이 협업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배타적인 관계로 사업을 해서는 안 됩니다.

김철원=북한문제, 핵 문제가 잘 해결되면 한반도 관광이 활성화 될 것입니다. 북한경제특구는 다 관광이거든요.

김형우=그렇게 되면 우리의 인바운드 시장 또한 새로운 모멘텀을 맞으며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철원 교수=유럽 관광도 중국~북한 들러 판문점 거쳐서 오가는 상품을 기획하면 좋겠지요.

김형우 부국장=오늘 위 다섯 가지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눠 보았는데요. 우리 관광산업을 총체적으로 훑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봅니다.

바쁘신 중에도 장시간 동안 고견을 들려주신 전문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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