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는 입사 후 평균 4.6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승진 기간은 부모세대보다 자녀세대가 짧았다.
재계 1∼2세대가 주로 해당하는 부모세대는 평균 28.9세에 입사해 34.3세에 임원으로 승진해 5.4년이 걸렸다. 반면 3∼4세대로 분류되는 자녀세대는 29.1세에 입사해 4.1년 만인 33.2세에 임원을 달았다.
이런 초고속 승진은 그룹 규모가 작을수록 두드러졌다.
조사대상 가운데 30대 그룹에 포함된 21개 그룹은 오너일가의 임원 승진 기간이 5.3년이었지만, 30대 그룹 밖 19개 그룹은 3.3년으로 2년 차이가 났다.
사장단까지의 승진 기간도 하위 그룹이 12.3년으로, 30대 그룹(14.4년)보다 2.1년 빨랐다.
아울러 입사와 동시에 임원을 단 오너일가는 모두 27명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명은 자사나 타사 경력 없이 바로 임원으로 입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10년 이상 걸린 오너일가는 17명이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입사 후 첫 임원까지 16.6년이 걸렸고,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역시 16.0년이 소요됐다.
이어 허명수 GS건설 부회장(15.2년),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14.2년), 박석원 두산 부사장(14.0년), 구자은 LS엠트론 회장(14.0년),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13.7년), 구자열 LS그룹 회장(12.0년),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11.4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11.2년),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11.0년), 허용수 GS에너지 사장(10.9년),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10.5년),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10.1년),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10.1년), 허윤홍 GS건설 사장(10.1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0.0년) 등의 순이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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