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8세 이현이(가명)는 유독 밤만 되면 다리가 아프고 심할 땐 잠을 못 잘 정도여서 엄마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한참 커가는 시기라 소아 성장통일 거라는 예상했지만, 피 검사를 통해 나온 비타민D 수치가 20ng/ml 미만으로 결핍 수준이라는 예상치 못한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의사의 처방대로 이현이는 부족한 비타민D는 영양제로 보충하고 낮에 무리한 신체 활동은 줄였다. 성장통이 심한 날에는 진통제를 먹었더니, 차츰 증상이 나아지고 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지영 교수는 "성장통은 대부분 가벼운 정도의 통증을 주로 밤에 간간히 호소하지만 통증이 심해서 잠을 못 잘 정도라면 참지 말고 진통제를 복용하는게 좋다. 성장통이 심하다면 낮에 심한 운동을 피하고 잠들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따뜻한 물에 통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픈 부위를 따뜻한 찜질팩이나 물수건으로 주물러 주는 것도 좋다. 다만 소아에게는 강도 높은 마사지나 심한 압력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D 등 충분히 섭취
하지만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D는 10%에 불과하다. 90%는 햇볕을 쬐어야만 체내 합성이 된다. 야외에서 햇볕을 쬘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18년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남자 75.2%, 여자 82.5%에서 비타민D 결핍증을 보였다. 10대 청소년 90%가 비타민D 30ng/mL 미만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0년 전보다 증가한 수치다.
서지영 교수는 "매일 팔다리가 노출된 채로 30분 이상 직사광선을 쬐지 못하거나, 비타민D 검사 수치가 30ng/ml 미만이라면 영양제로 보충해야 한다. 비타민D 성인 하루 권장량은 400~600IU이며, 최대 4000IU까지다. 1세 미만 영아는 하루에 2000IU를 넘지 않도록 권장한다. 나이와 검사 수치에 따라 필요한 보충 용량이 다르니 전문의 처방과 진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 부위 통증이 계속된다면 다른 질환 의심
성장기 아이들이 다리가 아프다고 모두 성장통이라고 할 순 없다. ▲통증이 계속되고 점점 더 아파하는 경우 ▲근육보다 무릎 자체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 ▲낮에도 계속되는 통증 ▲걷기에 문제가 있거나 ▲열감, 부종이 동반되는 통증 등 한 부위 통증이 계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소아 류마티즘, 소아 특발성 관절염, 골연골염, 골종양, 골대사 이상증 등 다른 질병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운동을 많이 했거나 특정 관절 부위에 지속적으로 힘이 들 때도 성장통과 비슷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에는 스포츠 손상이나 피로골절은 아닌지 감별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심한 성장통과 함께 급성장했다면 성조숙증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만 4세 이상부터 사춘기 전까지는 1년에 5~6㎝ 정도 자라는 것이 정상범주에 속하며, 일반적으로 남자는 만 16~17세, 여자는 만 14~15세에 성장이 종료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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