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양악수술 이후 교정치료 가능하나?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1-05 16:39


주걱턱, 무턱, 비대칭, 짧은 얼굴, 돌출입 등의 위·아래턱의 이상으로 턱교정수술을 결심하고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술에 앞서 약 1년여 간의 치과교정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실망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다.

환자입장에서는 방학이나 유학 및 군입대전 수술을 통해 빠르게 턱교정수술을 마치고자 했을 텐데, 생갭다 긴 교정치료 기간으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지 당혹스러움과 함께 '수술 먼저하고 교정치료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술을 먼저하고 교정치료를 진행하는 '선수술 후교정'은 가능하다. 다만, 모든 턱교정 수술환자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검사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실제로 선수술 후교정이 가능한 환자가 아닌데도 무리하게 수술을 진행해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턱교정수술 시 교정치료를 선행해야하는 이유는 위아래 앞니들이 서로 맞닿으려하는 '치열의 보상작용(Dental compensation)' 을 없애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돌출된 주걱턱의 경우 위 앞니는 앞쪽으로 뻐드러지게 되고 아래 앞니는 반대로 뒤쪽(혀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턱교정수술에 앞서 이러한 치열의 보상작용을 없애주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다시 말하면 윗니와 아랫니를 각 턱(위턱과 아래턱)의 정상적인 위치로 치아를 배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수술 전 교정치료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먼저하고 교정치료를 이후에 하는 방법이 개발된 이유는 무엇일까?

주걱턱 환자의 경우를 예로 들면, 수술 전 교정치료 과정에서 치열의 보상작용과는 반대로 위 앞니는 안쪽으로 들어가고 아래 앞니는 앞쪽으로 뻐드러지면서 주걱턱의 경향이 더욱 심해진다.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도 문제지만, 그 모습으로 1년여 간의 교정기간을 보내야한다는 것이 환자에게는 더욱 큰 스트레스일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선수술 후교정 치료가 개발되었다.

선수술 후교정 치료가 가능하게 된 것은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교정치료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대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장 최진영 교수(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턱교정수술 전 교정치료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고 수술을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정치료의 결과를 예측하고 턱교정수술의 가능성을 확인해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수술 전 교정치료를 하지 않거나, 기간을 최소화한 채로 수술을 진행하여 전체 수술기간이 줄어드는 것과 더불어 외모를 먼저 개선해 환자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며 "더욱이 선수술 후교정의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선수술이 가능한 범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만, 모든 환자가 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최진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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