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70대 성인 중 15%가 혈뇨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 중 36.5%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대한비뇨의학회 이규성 회장은 " 혈뇨는 방광암, 신우요관암을 비롯한 비뇨계 발생 암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자 비뇨계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로, 혈뇨가 발생했을 때 전문 진료과인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혈뇨가 비뇨계에서 발생하는 암의 증상 중 하나라는 인식은 전체 응답자 중 25.6%에 불과했다. 질환 별로 살펴 보면, 혈뇨가 방광암의 주요 증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8.4%, 신우요관암의 주요 증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5.6%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진행된 만큼, 향후 비뇨암, 전립선비대, 배뇨장애 등을 앓는 환자들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50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비뇨의학과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설문 조사에서 비뇨의학과 정기 검진을 받는 비율은 22.4%로 매우 낮았다. 또한 '소변을 보는 데 불편함을 종종 느낄 때' 또는 '통증은 없지만 혈뇨 증세 등 소변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병의원을 방문하는 비율은 각각 40.7%, 36.4%로 나타나, 비뇨계에 이상 증상이 있을 때 병의원을 찾는 비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규성 회장은 "예전에 비해 비뇨의학과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이상 증상이 있음에도 비뇨의학과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여전히 있다"며,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비뇨 질환 발생률도 함께 증가하므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비뇨의학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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