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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테이블 세터(Table Setter)'라는 단어가 있다. 공격의 선발대 역할을 하는 타자들로 주로 1, 2번 타자가 그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후속 타자가 점수를 올리기 위해 진루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한마디로 밥상을 잘 차리는 선수다.
올 시즌 하반기를 살펴보자. 독립대진 금요경주는 선발급 3개 경주, 우수급 2∼3경주, 특선급 1개 경주가 혼전으로 터졌다 하면 '고배당'이었다. 토요경주는 예선으로 축 위주의 안정적인 편성 속에 일요경주는 등급별 혼전 결승을 제외하고 2∼3개 경주가 혼전이 이어지면서 경륜팬들은 재미있어하는 분위기다. 어떤 선수가 어떻게 선행을 받아 레이스를 이끄느냐가 경주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스 추리의 절반은 바로 이 선행형을 가려내는 작업이 차지한다. 간단할 것 같지만 적중의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다.
그렇다면 등급별 대표적인 '테이블 세터'는 누구인가.
이들이 차려 놓은 밥상을 인근 지역 연합세력 선수들은 포식을 하게 된다. 특히 간간이 비치고 있는 연대 경주에서 누가 선행을 서고, 누가 마크를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리는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각 연대별로 선행형을 키우는 것이 그래서 중요한 전략에 하나임을 선수들은 지나치지 않고 있는 점이다.
박정우 경륜위너스 예상부장은 "팀별 강한 선행형 한 명이 열 명의 추입형 부럽지 않다. 확실히 앞에서 끌고 갈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지역적 연합을 넘어 학연 및 실업 친분 등 어느 누구도 연대 협공을 피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솔선수범으로 훈련을 주도한다. 없어서는 안 될 선행(善行) 선수이기도 하다"고 선행형의 중요성을 알렸다.
각 팀은 앞 선에서 밥상을 차려줄 선행형을 길러야 하는 점이 그래서 중요하다. 베팅을 하는 경륜팬들로서도 이점에 관심을 두면서 추리를 하는 것을 권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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