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대통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축제의 새로운 판도 제시
|
중복 예산 절감을 축제 규모화에 재투자, 축제 발전 선순환 구조 만들어
금번 보성군의 통합축제 개최 시도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권장하는 유사·중복 축제 통폐합 취지와도 일맥상통한다. 매 축제마다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경비를 대폭 줄이는 한편, 이를 내실 있는 콘텐츠 구축에 재투자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무대설치 부터 축제 홍보 팸플릿까지 통합 제작하여, 절감된 예산은 밤이 깊도록 끝날 줄 모르는 신명나는 축제를 탄생시켰다. 또 예산 부족으로 낮 시간에 마무리 되었던 축제는 축제 통합으로 전 기간 축하 공연이 가능하게 되었다.
통합축제 기간 동안 보성읍은 활기로 넘쳐났다. 읍내에서는 국악인과 러시아 오케스트라의 협연, 코요테, 알리, 송소희, 최백호 등 인기 가수가 출연해 매일 밤 낭만이 흐르는 콘서트가 펼쳐졌다. 덩달아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져 보성읍 소재지 활성화에도 단단히 한 몫을 했다.
확실한 축제 특수,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축제'로
기초지자체가 축제에 적극 매달리는 이유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함이다. 금번 5월 황금연휴기간 전남지역에서만 18개의 지역 축제가 열렸다. 그만큼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했던 셈이다.
지자체에서는 축제의 성공 개최를 관광객의 숙박 여부로도 판단하고 있다. 당일치기 여행객의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외식업 등 일부에 그치기가 쉽다. 하지만 관광객이 지역에서 1박 이상을 할 경우 외식업뿐만 아니라 숙박, 운수업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효과를 낸다. 보성군은 하루 간격으로 차(茶)축제, 소리축제, 철쭉제, 활어잡기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매일 새로운 즐길 거리로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보성군의 대표 숙박지인 제암산 자연 휴양림과 율포 해변 다비치콘도의 경우 축제 기간 만실 행진을 이어갔다. 대형 숙박업소의 호황은 낙수효과로도 이어지며 소규모 영업장까지도 성시를 이뤘다.
|
박제된 전통은 활로를 잃고, 시대에 맞게 변화 발전해야만 그 지속가능성이 담보된다. 지자체 입장에서 길게는 50년 가까이 단독으로 펼쳐지던 축제를 통합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결정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희망을 쏘아 올렸다.
서편제 보성 소리축제는 매년 10월 개최되었으나, 이번 5월 통합 축제에 편입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빨리 열리는 판소리 축제가 되어 실력 있는 명창들이 대거 참가했다. 국악인들 사이에서는 올해 누가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거머쥘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자리 잡기도 했다.
활어 잡기 페스티벌은 이번 통합축제에서 신설됐다. 율포해수풀장과 해수·녹차 노천탕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율포해수녹차센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즐길 거리를 추가하여 해양 관광 메카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3일 시작된 활어잡기 축제는 '물 반, 고기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앞으로 9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개최되며 주말 관광객몰이의 효자 이벤트를 예고하고 있다. 제철 맞은 수산물을 잡아서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는가 하면, 연계된 식당에서 상차림 비용을 지불하고 즐길 수도 있으니 기쁨이 두배가 되었다는 게 이벤트 참가자들의 이구동성이다.
통합축제를 추진한 김철우 보성군수는 "이번 보성 통합 축제는 여러모로 개성 없이 쏟아지는 지역 축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모범적이고 선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관광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수용하는 한편,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능동적 변화가 향후 보성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는 큰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