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밀집 상권보다 단독주택 상권 유리…소자본·배달 아이템 주목할 만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9-04-04 16:09


아파트 등이 밀집돼 있는 상권보다는 단독주택 비율이 높은 상권이 자영업자에게는 유리하다는 연구 조사가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상권 주기에 따른 소상공인 및 자영업 정책방향'에 따르면 상권별로 성장 시기를 분석한 결과 강남, 종로 등 전통적 상권 강세지역과 디지털단지 등이 있는 구로 상권은 활성화된 지역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단위 공동주택과 높은 주거밀집도를 보이는 지역, 재건축·재개발이 일어나는 지역은 상권이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점은 단독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이 상권 성장지역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출액이 상승하면서 상권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이같은 이유에 대해 낮은 임대료와 편리한 대중교통 접근성, SNS 이용 소비패턴 등으로 젊은이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상권 성장과 활성화지역 소상공인의 생존율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라며 "SNS와 배달앱 이용 증가로 단순히 주거인구를 배후수요로 두고 있다고 해서 좋은 상권이라는 개념은 최근에는 통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력과 시스템이 있는 프랜차이즈가 운영면에서 수월할 수 있다"며 "소자본과 경쟁력을 비롯해 브랜드의 존속연도, 운영철학 등을 따져보는게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소규모로 운영이 가능하고, 소비자 니즈가 높아진 배달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소규모 창업 아이템으로는 커피전문점과 분식, 치킨, 젤라또 전문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브랜드 존속연도와 배달 아이템 여부를 더하면 예비창업자의 창업 아이템 검토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이 수월하다.

카페 띠아모의 경우 최근 작은 매장 오픈과 배달 시스템 도입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젤라또 전문 브랜드다. 젤리또를 주력 제품으로 커피와 디저트를 사이드메뉴로 선보이며 15년 이상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천연재료로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드는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젤라또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웰빙'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진이찬방도 최근 작은 매장 창업을 내세우며 브랜드 경쟁력 확대를 꾀하는 모습이다. 진이창창은 19년 간 반찬 관련 프랜차이즈사업을 운영한 브랜드로 표준화된 레시피를 바탕으로 일정한 맛이 장점으로 꼽힌다. 신선한 산지직송 식재료를 기본으로 200여종의 메뉴를 구성해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잡았다. 가맹본사의 제조와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본사 직배송시스템, 전국 유명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으로 합리적 가격대를 구성하면서도 가맹점주의 수익률도 높였다. 최근에는 배달시장 성장과 맞물려 배달 서비스를 도입, 가맹점 매출이 배달 서비스 도입 전보다 2배 가량 확대됐다는 게 진이찬방 측의 설명이다.


돈가스와 국수를 콜라보 메뉴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돈까스잔치'는 최근 작은 매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창업비용을 낮춰 예비 창업자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다. 소형 매장의 특징으로는 조리공간 축소와 간소화된 레시피다.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점주의 매장 활용도를 높였다는 얘기다. 특히 작은 매장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 메뉴도 업그레이드시켰다. 고객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지역별 메뉴과 계절 메뉴를 보강했고, 지역 매장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별 고객 맞춤 행사를 통해 매출 증대와 고객 친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두 마리 치킨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티바두마리치킨도 18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다. 물류, 생산, 가공, 관리,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에 필요한 모든 영역의 전문화 시스템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한데다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배달어플 할인 프로모션 진행시 할인 금액의 70% 가량을 본사에서 지원해주면서 소자본 창업자들에게 관심받고 있다. 전속모델 홍진영을 활용한 광고비용도 전액 본사가 부담하고 있다.

떡복이와 치킨을 콜라보한 치떡세트를 주력 메뉴로 내세우고 있는 떡볶이 전문점 걸작떡볶이는 15평 이상 복합형 매장과 10평 내외 배달형 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불경기에 업종변경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를 위해 간판, 인테리어, 주방시설 등 일부만 수정하는 최소 리모델링 창업을 지원한다. 김복미 걸작떡볶이 대표는 "본사 직원의 성장을 위한 자기개발비 지원 등은 결국 가맹점주에 대한 애정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가맹점과 협력업체와 동등한 성장, 공정한 거래 등 사람을 존중하며 함께 상생 창업 모델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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