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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기금 '낙후지역 먹는 물 수질개선 사업' 지원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03-21 10:09


오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지구촌 물 부족과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해결하자는 의미에서 지난 1992년 제정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식수난'을 해결하는 데 '내가 구입한 복권 한 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복권 판매를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2004년부터 '낙후지역 먹는 물 수질개선 사업'(수질개선 사업)을 지원해왔다. 지방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변두리 농어촌 지역에서 이용하고 있는 마을 단위의 소규모 수도시설을 개량해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 주거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것.

복권기금은 로또·연금·즉석·전자복권 판매액의 약 42%가 조성된다. 한해 약 1조7000억원이 의료·복지·교육·지방자치 재정의 지원 등 국민의 궁극적인 생활 향상을 위한 사업 수행에 사용되고 있다. 즉 1000원짜리 로또 한 장을 구입하면 약 420원은 수질개선 사업을 비롯해 국내 다양한 공익사업에 쓰이고 있는 것.

올해도 충북지역에서 복권기금이 지원하는 수질개선 사업이 진행 중이다. 충북 괴산군·제천시·보은군·충주시 등 10개 시군에서 취수시설·배수지·정수시설·소독 시설·관로 등 노후된 소규모수도시설을 개량해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를 공급한다. 복권기금과 시·군비 각 61억원씩 총 122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충북은 총인구 대비 급수 인구의 지방상수도 보급률은 90.2%로 전국에서 4번째로 낮다. 또한 마을 상수도 및 소규모 급수시설의 경우 주로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설치돼 이미 대부분이 40년 이상 경과했다.

충북도 수질관리과 곽종훈 주무관은 "충북은 지방상수도 미급수지역에 설치된 소규모수도시설 노후화로 인해 안정적 수질확보가 어려웠는데, 올해까지 복권기금 약 355억원을 지원받아 물 소외 지역에 물 복지 실현 및 지역적 불균형 해소에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취약급수지역에 수질개선 사업이 계속 진행돼 충북 내 모든 시·군민이 혜택을 받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도시에서는 집에서 수도꼭지만 틀면 바로 깨끗한 물이 나오지만 아직도 많은 농어촌 지역에는 식수나 생활용수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복권을 사행성이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 당첨에 대한 희망을 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지난해 실시된 충북 보은군 소규모 수도시설 개량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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