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일 일부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에 강력 반발하고, 납득할만한근거 없이 인상을 강행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5개 카드사와 3월 10일부터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약 해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카드사들에게 수수료율에 대한 근거자료 제시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카드사들은 3월 1일부터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원론적 답변으로만 일관했다"며 "고민 끝에 일부 카드사 계약 해지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주일의 유예를 두고 10일부터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주 동안 자동차 구매 고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최대한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각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2월 한달간 인상 근거에 대한 명확한 자료와 설명을 제시하지 못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카드사의 마케팅 때문에 선택 차종을 바꾸거나 브랜드를 바꾸는 사례를 들어본 적 없다"며 "오히려 카드사들이 건당 최대 수천만원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자동차고객을 유치하려고 자체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카드사의 매출 증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자동차사가 부담하게 하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현대차는 제안을 수용한 BC카드, NH농협카드, 현대카드, 씨티카드와는 기존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적정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상황도 녹록치 않지만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 입장을 감안, 합리적인 수수료를 책정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기아차도 BC카드, NH농협카드, 현대카드와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하며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와 3월 11일부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