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 급증…두 달 만에 지난해 판매량 절반 가까이 계약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9-02-25 10:08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EV)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신형 쏘울 EV 등 4종의 전기차 계약 대수는 총 1만249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전체 전기차 대수(2만1986대)의 절반에 가까운(46.6%) 수치다.

차종별 계약 대수를 보면 지난해 총 1만1193대가 팔려 국내 전기차 모델 중 판매 1위에 오른 코나 일렉트릭이 455대로 가장 많았다.

이달 말 출시를 앞둔 신형 쏘울 EV가 3416대로 뒤를 이었고 니로 EV는 2187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591대가 각각 계약됐다.

지난해 판매실적 대비 계약 진도율을 계산하면 니로(125.3%)는 이미 100%를 넘겼고 쏘울은 99.5%를 기록했다.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 확정 등의 절차로 인해 계약 물량이 바로 출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계약 대수 자체가 소비자의 관심을 반영하는 만큼 올 한 해 전기차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또 한 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획기적으로 개선한 1회 충전 주행거리 때문.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1회 충전거리가 406㎞에 이르고 니로 EV는 385㎞를 달성했다. 신형 쏘울 EV는 1회 충전 시 386㎞를 달릴 수 있어 기아차 전기차 중 최장의 주행거리를 갖췄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은 총 2만9441대로 전년(1만3303대) 대비 2배로 증가했다. 이 중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약 79%로, 양사의 전기차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인다면 올해 환경부가 계획한 전기차 보급물량인 4만2000대(승용 기준)를 가뿐히 넘길 전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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