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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사자성어로 본 금융권 CEO들의 '위기 극복 방안'은…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9-01-02 08:34


2019년 새해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경기 둔화 등으로 금융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예측 속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에서 현재 상황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사자성어로 압축해 표현했다.

우선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은 '뿌리가 깊으면 가지가 무성하고, 샘이 깊으면 물이 멀리 흘러간다'는 뜻의 '근심지무(根深枝茂) 원원유장(源遠流長)'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했다. 김 회장은 새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경쟁환경과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금융산업 미래 전략을 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각자가 근본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금융산업이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방안으로 적극적인 글로벌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과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제시했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운외창천(雲外蒼天)'이라는 사자성어에 업계의 희망을 담았다.

운외창천은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은 조달비용 인상으로, 대출총량 규제는 대출영업 제한으로, 타업권의 여전업 진출은 경쟁 심화로, 간편결제 활성화는 카드플랫폼의 약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율이 지속해서 인하되는 가운데 지난해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개편안으로 사업 불투명성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에 놓였다"고 우울한 평가를 내놓았다. 그럼에도 "운외창천의 자세로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다 밝은 미래를 개척해 놀라운 경영성과를 이룩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선기원포(先期遠布)'에서 가르침을 구했다. 선기원포는 서애 류성룡이 선조에 올린 병법 요약집 '전수기의십조(戰守機宜十條)'에 실린 말로, '미리 보고 멀리 봐야 한다'는 뜻이다. 신 회장은 선기원포를 통해 "변화의 영향을 예측하고, 알맞은 대책을 마련하는 전략적 사고를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도입은 물론, 가구당 가입률이 86%로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것도 생명보험 시장의 위기로 진단됐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 필요성을 '선즉제인(先則制人)'이라는 고사성어로 강조했다. 선즉제인은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오는 말로 '남보다 먼저 도모하면 능히 남을 앞지를 수 있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요즘 다양한 플랫폼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결국 결제와 어떻게 연계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며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우리도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GLN(Global Loyalty Network)은 국내외 금융기관 및 유통사, 포인트 사업자의 플랫폼을 연결해 포인트와 전자화폐를 자유롭게 교환·사용할 수 있는 하나금융의 글로벌 통합 플랫폼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중용' 예기편에 나오는 '사변독행(思辯篤行)'를 길라잡이로 삼았다. 사변독행은 '신중히 생각'하고 '명확히 변별'해 '성실하게 실행'하라는 뜻이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하고 전 계열사가 각자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새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금리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으므로 이럴 때일수록 신중을 기해 사업을 추진하고, 목표하는 바는 반드시 달성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한편 올해 전환되는 지주사 회장으로 내정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1일 신년사에서 '뛰어난데도 더욱 뛰어나려고 애쓴다'는 뜻의 '정익구정(精益求精)'이라는 한자 성어를 인용해, "최고의 은행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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