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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인플루언서 핫트렌드]'제2의 스타일 난다'를 꿈꾸는 사람들-⑬금손남친 'kyung6film' 김경식 작가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8-12-14 08:00


콘텐츠 생산 방식이 바뀌고, 유통 성공 방정식이 바뀌었습니다. 소비자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일방적인 공급자 주도형 상품은 시장에서 외면 받습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읽어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인플루언서(influencer, SNS 등에서 많은 팔로워를 통해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들이 새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동대문의 작은 매대에서 시작한 브랜드들을 유치하기 위해 내로라하는 백화점들이 삼고초려할 정도입니다.

SNS나 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이들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존 히트 아이템도 이들 손을 거치면 달라집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과감히 더하고 뺄 줄 아는 이들은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찾아내면서, 업계에서'귀한 분'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스타일난다'의 김소희 대표가 대표적입니다. 김 대표는 세계적인 화장품기업인 로레알에 4000억원을 받고 스타일난다를 매각했습니다만 로레알이 계속 최고경영자(CEO)를 맡길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은 이들 '핫' 인플루언서를 직접 만나 성공 비결을 들어보고, '핫' 트렌드도 따라가 봅니다. 독자 여러분의 질문을 사전에 받아 인터뷰에 담는 쌍방향 콘텐츠도 선보입니다. <편집자주>


◇지난 2월 20년 가까이 해온 발레 무대를 떠나 영상작가로 '인생 2막'을 연 '금손남친' 김경식 작가. 사진제공=김경식 작가
"작년까지만 해도 이맘때면 '호두까기 인형' 공연 준비로 정말 힘들고 바빴는데, 이 시즌에 이렇게 한가하니 어색하네요."

'금손남친'(손재주가 좋은 남자친구를 일컫는 말)으로 유명한 'Kyung6 Film' 김경식 작가(33)에게 올해 크리스마스는 낯설면서도 특별하다. 김 작가는 올해 2월 20년 가까이 계속해 온 발레를 그만두고, 전업 영상작가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지난해 여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오사카 여행 영상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

10대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 '유튜버'인 시대. 여행과 영상에 관심 많은 YOLO(You Only Live Once·한 번뿐인 인생)족들이 그의 영상에 보낸 반응은 열화와 같았다. 영상 조회수가 수백만대로 진입하면서, 그에게 여행업계와 국내외 관광청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LG전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과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들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경식 작가가 지난해 여름 취미 삼아 제작해서 공개한 3분20초짜리 오사카 여행 영상은 그에게 프로 '발레리노'에서 '프로 영상작가'라는 또다른 무대를 열어줬다. 사진캡처=Kyung6 Film
국립발레단 발레리노에서 영상작가로 '인생 2막'

그야말로 '벼락스타'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지난해 7월 말 여행정보 사이트 '여행에 미치다'에 올린 오사카 여행 영상은 지난 13일 현재 유튜브 조회수 약 37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여자친구인 슈퍼모델 김보라씨가 주인공으로, 감각적 영상과 편집으로 여행지를 소개한 이 영상은 해외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특히 대만의 한 케이블 방송에 소개되면서, 대만 팔로워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김 작가는 "여자친구와 가벼운 마음으로 찍은 이 영상이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을 몰랐다"면서, "해외여행지에서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꽤 많다"며 웃었다.


이 여행 영상으로 자신감을 얻어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됐지만, 김 작가의 영상작업에는 '또 다른 내공'이 숨어 있다. 중학교 때 발레를 시작해 유니버셜발레단과 국립발레단 등에서 10년간 '프로 발레리노' 생활을 해 온 김 작가는 당초 발레 사진과 영상을 취미로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미술에도 관심이 많았다는 김 작가는 "동선을 알고 찍으면 예측이 가능해 좋은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다"면서 '발레 영상 찍는 발레리노'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 김경식 작가가 동생인 체코 국립발레단 김윤식씨와 운영한 '형제 발레리노 하늘을 달리다' 블로그 중 한 장면.
특히 김 작가는 현재 체코국립발레단 단원인 동생 김윤식씨와 '형제 발레리노'로도 잘 알려져 있다. 네 살 차이인 동생과 국립발레단에서 2년 여간 한솥밥을 먹기도 했고, 오디션 프로그램 '댄싱9'에 함께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1년부터 '형제 발레리노 하늘을 달리다'라는 블로그를 함께 운영하면서 SNS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김 작가는 "당초 재미난 프로젝트를 통해 발레 대중화를 위해 한발 더 나아가보자는 것이 동생과 블로그를 운영한 취지였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벽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공중부양' 등 코믹한 장면을 연출하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시도를 했지만, 발레를 소재로 한 영상작업은 대중들과의 간격을 좁히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같은 길을 걷는 동생과 함께 작업하면서 의지도 되고, 무엇보다 사진을 먼저 찍기 시작한 동생과의 공감 포인트가 감사하단다. 김 작가는 "동생이 먼저 배우기 시작한 사진을 어깨너머로 보다가 본격적으로 영상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생 윤식씨도 2019년 체코 국립발레단 달력을 제작하는 등 포토그래퍼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부모님의 지지도 큰 힘이 됐다. 김 작가는 "예체능 교사인 부모님은 아들에게 네 살 때 이미 발레를 권할 정도로 매우 앞서가신 분들"이라면서 "앞으로의 비전을 생각해 영상작가로의 전환 결정에도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과 함께 진행한 '금손포토스팟10 Campaign Film'.  사진 제공=현대백화점면세점
일과 사랑을 동시에…'인생'이 된 '영상'

처음 블로그로 SNS에 발을 들여놓은 김경식 작가는 다른 인플루언서들처럼 블로그에서 페이스북으로,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영상물 제작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대에 김 작가의 '작품'들은 수많은 팔로워들로 이어지며, 그에게 '금손남친'이라는 타이틀을 안겼다. 김 작가는 "가장 많은 팔로워 층은 25~35세의 직장인들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본인 힘으로 해외여행을 시작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의 영상이 전형적인 YOLO족의 '본능'을 자극한 것.

이 때문에 김 작가의 영상촬영 팁 소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유튜브에서 인터넷 강의를 찾아보며 독학한 촬영법에는 김 작가의 '독특한 시각'이 덧입혀지며 팔로워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작업한 '금손포토스팟10 Campaign Film'도 지난 12일 유튜브 공개 한 달여 만에 조회수 100만뷰를 돌파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SNS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인증샷'이라는 포맷을 활용했다는 점과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통해 익숙한 강남을 새로운 관점에서 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팁이 된 것은 물론이다.

김 작가는 프로 영상제작자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콘텐츠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중국 쪽에 진출하고 싶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김보라씨와의 '윈윈'도 단연 돋보인다. 5년간 사귄 김보라씨는 그의 '연인이자 뮤즈'다. 프로 모델인 김보라씨가 이끌어가는 영상들은 완성도를 높여주고, 대중의 주목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 작가는 "훌륭한 모델인 여자친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도, "여자친구 또한 본인의 영역에서 더 성공할 수 있도록 탄탄한 서포트를 해 주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 '금손남친'에서, '금손아빠', '금손할배'가 될 때까지 다양한 영상작업을 계속 해나가고 싶다"는 의미 있는 농담을 건넸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사진캡처=Kyung6 Film
◆금손남친이 소개하는 '여행 영상 촬영' 꿀팁

낯선 여행지에 갔을 때 스마트폰으로 멋진 영상을 찍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금손남친 'Kyung6 Film' 김경식 작가가 '여행영상 촬영 꿀팁'을 소개했다.

1. 공간 인식 : 눈높이의 주변만 보지 말고, 밑(바닥), 하늘(천장)도 유심히 봐야 한다.

2. 색감 : 공간별 색의 변화도 염두에 둘 것. 반드시 전문가용 모드로만 찍을 필요 없고 일반 모드도 OK.

3. 닌자스텝 : 촬영시 '닌자스텝'을 유지해야 위·아래로 흔들리는 화면 떨림을 잡을 수 있다. 닌자스텝은 다리를 살짝 굽혀 중심은 앞쪽으로 주면서 밀고나가듯이 걷는데, 머리 높이는 유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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