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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대통령배(GⅠ)' 4연패의 감동이 식기도 전에 '트리플나인(6세, 수, 한국, 레이팅130)'이 또 다른 업적을 세웠다.
'트리플나인'은 국산마 최고 레이팅, 2017년까지 3년 연속 렛츠런파크 부경 연도대표마, 한국경마 역대 최고 상금 수득마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경주마로 가질 수 있는 모든 영광을 거머쥔 '트리플나인'에게 '그랑프리'는 마지막 남은 과제였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도전해왔지만 번번이 우승에 실패, 올해 우승 여부에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청담도끼(4세, 거, 미국, 레이팅130)'가 출발과 동시에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가며 경주를 이끌었지만 '트리플나인'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노련하게 경주를 운영했다. 경주 내내 중간 그룹에서 힘을 아끼다 4코너 이후부터 힘을 폭발시켰다.
이로써 '트리플나인'은 한국경마 대형 이벤트 '대통령배(GⅠ)'와 '그랑프리'를 모두 휩쓸며, 2018년 최강 경주마가 되었다. '그랑프리'는 국산마로 제한을 한 '대통령배(GⅠ)'와 달리 산지 제한이 없기 때문에 두 경주를 연달아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트리플나인'은 이 기록으로 2018년 최초 시행하는 '로드 투 GⅠ 프리미어(Road to GⅠ Premier)'의 초대 최우수마가 되었다.
임성실 기수는 '트리플나인'과 '대통령배'에 이어 '그랑프리' 우승까지 함께 했다. 임 기수는 "오늘 이길 거라는 확신에 가까운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6세로 노장인 나이에도 '트리플나인'이 정말 대단한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관 조교사는 "'트리플나인'에게 올해 정말 수고 많았다고 말하고 싶고, 당분간 쉴 수 있도록 휴양을 보내줄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날 '그랑프리'를 기념해 럭키박스 이벤트와 먹거리 나눔 행사, 고적대 악단의 퍼레이드쇼가 진행되어 축제 분위기는 고조됐다. 시상식에는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과 서울 마주협회 강석대 회장 등이 참가해 최강 경주마 탄생을 축하했다.
'그랑프리'에는 2만9000여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 매출은 약 56억원을 기록했으며, 배당률은 단승식 3.4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2.7배, 6.0배를 기록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