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들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사회적경제'를 국책과제로 선정했지만 제대로 된 홍보 부족과 함께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4월 24일∼30일 사회적경제기업이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해본 20∼50대 소비자 1000명과 경험해보지 않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한 결과다.
사회적경제의 의미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답한 소비자는 사회적경제기업 경험자의 경우 6.5%, 미경험자 1.9%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권역별로 '사회적경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고 대략 또는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서울이 42.4%로 다른 권역(경인 32%·경상 30.8%·전라 33.2%·충청 32.7%·강원 32.1%)에 비해 높았다.
사회적경제기업을 경험해본 소비자들의 경우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이 동일한 경우 영리적 기업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미경험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미경험자는 경험자보다 구매 결정 요소로 '가격'을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 사회적경제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사회적경제기업을 경험해본 소비자는 사회적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지만 아직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미경험 소비자의 경우 가격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소비자의 사회적경제 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이를 이해하고 쉽게 구매·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