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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코감기와 비염] 겨울철 콧물이 주르륵… 감기 or 비염?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11-08 11:10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며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환절기다.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훌쩍훌쩍'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보통 환절기 감기라고 여기지만 기침과 콧물에 시달린다고 무조건 감기 환자는 아니다. 환절기 비염이 원인인 경우도 적잖다. 두 질환은 재채기를 계속 한다던가, 콧물이 계속 흘러내린다던가, 코가 막히는 등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하지만, 일반인이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아 정확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감기'와 '비염'의 차이점과 주의사항을 전문의 조언으로 알아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감기와 비염, 콧물 색깔이 다르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 질환이고,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어떤 항원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이재현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코에 발생하는 천식'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며 "천식은 기관지와 폐에서 일어나는 알레르기 반응이고, 비염은 코점막에서 발생하는 알레르기 반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색깔로 구별할 수 있다.

감기 콧물은 처음엔 맑게 나오다가 점차 누런색으로 변한다. 농도도 찐득하다. 또, 코가 막히면서 고열과 온몸이 욱신거리는 증상이 한꺼번에 몰려드는데, 이 같은 증상은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맑은 콧물이 계속 흘러내리며, 코 막힘과 연속적인 재채기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눈이나 목의 가려움증, 후각기능 감퇴, 두통, 피로 등도 동반한다. 감기와 달리 발열, 몸살기운, 기침, 목감기 등의 증상은 없다. 그냥 둬도 저절로 낫는 감기와 달리, 항원이 사라지지 않으면 증상은 계속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일정한 계절이 되면 재채기가 반복되면서 맑은 콧물과 코 막힘이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일 년 내내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만 생긴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도 많이 발생한다. 이 시기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급성 부비동염'(축농증)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나 알레르기 비염이 진행 된 후 2차적인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끈적끈적한 노란색 또는 녹색의 화농성 콧물과 콧물이 코 뒤 및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인 후비루 증상 및 코 막힘 등이다.

김성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가벼운 '알레르기 비염'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며 "감기는 발열과 전신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재채기를 하지만 횟수가 비교적 적으며, 맑은 콧물보다는 끈끈한 분비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일종의 퇴행성 질환인 '위축성 비염' 환자도 늘고 있다. 위축성 비염은 코 점막이 위축되면서 코 안이 비정상적으로 넓어지는데, 환자는 거꾸로 심한 코 막힘을 호소하는 역설적 코 막힘 현상을 보인다. 이밖에도 건조감, 가려움증, 악취가 나는 콧물, 출혈, 안면통 및 두통 등의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감기 2주 넘으면 비염 의심해야

감기는 1주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회복되는 것이 예후 측면에서 알레르기성 비염과 가장 큰 차이이다. 따라서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해서 알레르기 비염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특히, 수면 시 코를 골고 입으로 호흡하는 증상을 동반하면 비염일 가능성이 더 높다. 코골이와 입호흡은 비염으로 인해서 콧길이 막혀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인 경우, 근본적인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혈액검사와 피부반응검사 등을 통해 원인물질인 항원을 찾아내고, 항원을 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증상을 일으키는 항원이 불분명하거나, 항원의 제거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항원을 회피하는 대처가 어려운 경우,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등의 약제를 적절히 사용해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겨울철에는 실내에 존재하는 항원을 줄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집안 청소와 환기를 하고, 반려동물과의 접촉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자주 씻기고 털을 짧게 해 털로 인한 자극을 줄여야 하며, 타액과 분비물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박성숙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과장은 "감기와 달리 '독감'은 예방접종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며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독감을 퍼뜨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예방접종은 반드시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접종 후 효과가 생길 때까지는 일반적으로 2주일 정도 걸린다. 12월에 독감이 발생하기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해 늦어도 이달 중에는 예방접종을 맞아야 안전하다. 한편, 계란 알레르기가 있거나 급성열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의사에게 알리고 상담한 후 독감백신 접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독감과 달리 일반 감기는 예방백신이 없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환자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다.

박 과장은 "감기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로 감염되거나 손을 통해 전염된다"며 "감기 예방의 첫 번째 수칙은 손 씻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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