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명절 연휴를 전후해서는 고배당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추석의 경우 연휴 직전에는 이변 속에 저배당이 많이 나오고 연휴 직후에 고배당이 더 많이 터진다.
이같은 현상은 이번 추석 연휴 직전만이 아니라 매년 되풀이 돼오고 있다.
반면 연휴 직후에는 배당이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연휴 직후인 10월 14, 15일에 치러진 서울 경마 23개 경주 가운데 100배 이상 고배당은 4차례 나왔다. 이중 토요경마 첫 경주에서는 '청운일호'와 '백두미르' '아멘다'가 1~3위로 골인하면서 복승식 417.2배, 쌍승식 906.1배, 삼쌍식 5878.7배가 쏟아졌다. 10배 미만 저배당도 10차례 나왔으나 최저배당 적중은 3차례에 불과했다.
이처럼 연휴 직후에 이변이 속출하는 것은 경주마들의 출전주기 변화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출전주기가 연휴에 해당됐던 경주마는 출전을 한주 앞당기거나 뒤로 늦추게 된다. 늦추는 경주마의 경우 조교기간이 그만큼 길어짐에 따라 전력이 보강될 수도 있다.
특히 조교를 쉬는 연휴 기간에도 훈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교기간이 길어지면 전력 보강은 물론 질주습성까지 바꿀 수도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잘 먹어 체력을 보강하고 전력도 보강한다면 전과 다른 성적을 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길어진 출전주기를 참지 못해 마방에서 요동을 치는 말도 있다. 그러다 컨디션이 저하되거나 다쳐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연휴 직후엔 인기마를 과신하지 말고 출전마들의 조교상태를 잘 살펴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 싶은 복병마에 소액 분산베팅하면 뜻밖의 행운을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변은 연휴 직후 뿐만 아니라 1~2주 더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는게 좋을 것 같다.<전 스포츠조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