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닥터]'대장종양'의 내시경적 치료는 어디까지?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9-27 11:17




김진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국인을 가장 위협하는 암으로 '대장암'이 부각되고 있다. 경제성장에 따른 식생활 서구화 등에 따라 1980년도 이후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국가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해 대장암이 발생한 사람만 2만6790명에 달한다. 발생빈도 순위도 위암(2만9207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있는데, 환경적 요인은 식이습관 특히, 동물성지방질과 고기의 과다한 섭취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대장암 진단에는 여러 가지 검사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 중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검사는 대장내시경 검사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조금 번거롭다.

우선 다량의 하제를 복용해서 장을 청소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유발되는 구역 및 구토와 같은 불편감 때문에 검사를 미루거나 꺼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을 진단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가장 정확할 뿐만 아니라, 대장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조기 검진법이다.

대장암은 흔히 '용종'이라고 알려져 있는 대장암 전단계인 '대장선종'에서 시작된다. 대장선종은 대장내시경 검사 중에 흔히 발견되며, 발견된 대장선종은 내시경을 이용한 용종 절제술로 잘라 낼 수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함으로써 대장선종을 사전에 발견 및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의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크기가 작은 대장선종의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 중 즉시 제거 가능하나, 크기가 큰 경우는 절제 시 출혈 및 천공 등에 대처하기 위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크기가 매우 큰 경우는 내시경으로 제거가 불가능하거나, 제거를 시도해도 여러 조각으로 불완전하게 제거할 수밖에 없어서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점막하박리술'이라는 치료내시경 기술이 발전해서 예전이라면 수술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을 선종도 일부는 내시경적 절제가 가능하게 됐다.

점막하박리술은 종양이 매우 커서 일반적으로 용종절제술에 사용되는 올가미로 완벽하게 절제가 불가능 경우, 크기가 크지 않더라도 조기대장암과 같이 한 조각으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경우 그리고 종양이 평편하고 섬유화가 심해 대장에 단단히 붙어 있어 일반적인 용종절제술로 제거가 불가능한 경우 등에 시도해 볼 수 있다.

이 시술은 과거에 내시경으로 제거가 불가능한 대장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술적으로 어렵고 일반적인 용종절제술 보다 천공 및 출혈 등의 합병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시술 전 전문의와 시술 가능성에 대해서 충분히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대장종양의 경우 모두 내시경적 절제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종양의 크기가 작더라도 종양의 분화도가 나쁘거나, 발생한 위치가 좋지 않거나, 섬유화가 너무 심하거나, 조기 이상의 대장암 등에서는 여전히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치료내시경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으므로, 이처럼 현재에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라도 앞으로는 내시경적 절제술을 적용할 수 있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한다.

김진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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