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 증가 등으로 온라인 반찬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스타트업 외에 대기업까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 2015년 론칭한 배민찬은 회원 수 70만명을 확보한 가운데 모바일 앱 다운로드 건수도 130만건에 달한다. 특히 지난 1년간 주문 건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민찬이 스타트업이라면 지난해에는 중견기업인 동원F&B가 더반찬을 인수하며 반찬몰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회원 수 40만명을 넘긴 더반찬은 자체 제조시설을 확보하고 390여종의 반찬을 판매하고 있다. 올 상반기 주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상당 증가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7월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 잇츠온을 선보였다. 잇츠온은 1년 만에 정기 배송고객 5만명에 매출액 80억원을 달성했다.
대기업 가운데는 신세계가 적극적이다. 신세계는 쓱찬을 통해 200여 종의 반찬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의 가정간편식 매출이 지난해 23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신선 반찬까지 메뉴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편의점 CU의 지주사인 BGF는 지난 6월 반찬몰 헬로네이처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반찬 종류를 늘리며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 CJ제일제당과 롯데마트 등 식품과 유통업계 대기업들도 반찬몰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업종을 뛰어넘어 대기업까지 반찬몰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가정간편식 시장의 보완재로서 신선 반찬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는 맞벌이 가정 증가와 간편해지는 식습관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온라인 반찬몰 시장이 급성장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13년 이후 매년 10% 가까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 먹는 반찬 시장은 1조6000억원 규모로, 이 중 10% 상당이 온라인 반찬몰 시장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오히려 사 먹는 반찬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에서 반찬을 사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반찬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