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길에 올랐던 대기업 총수들이 현업에 북귀한다. 대부분 총수들은 추석 연휴기간 휴식을 취한 뒤 경영 일선에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복귀 이후에는 방북을 통해 머릿속에 그린 미래 대북 사업 구상을 주요 임직원들과 공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 할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효하다는 한계로 인해 경협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못했지만 방북을 계기로 미래 대북 사업 구상을 가다듬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방북 경제인 중 최연소인 동시에 취임 후 첫 번째 공식 대외 활동이었다는 점에서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구 회장은 리룡남 부총리 면담에서 "LG는 전자, 화학, 통신 등의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한 것을 두고 재계는 경협 참여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이유다.
방북을 통해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지난 19일 평양공동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라는 조건이 붙긴 했지만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정상화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만큼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남북 경협 사업의 경우 기업인만의 의지보다는 국제적 대북제재 등의 다양한 정치적 여건이 우선 고려돼야 하는 만큼 당장 특별한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며 "방북 총수들이 지로 방북한 대기업 총수들이 기업인들은 당장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미래 사업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향후 경협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