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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무인점포 상용화 경쟁 중…IT 기술 발달·인건비 부담 영향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8-08-29 14:53


최근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유통업계에선 무인점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런 움직임이 가장 활발히 나타나는 업태는 매장 운영 시간이 길어 인건비 부담이 큰 편의점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일부터 최첨단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Express)'를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본사 등 4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자판기에서는 음료·스낵·푸드·가공식품·비식품 등 5개 상품 카테고리에 걸쳐 2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이와 함께 핸드 페이(정맥 결제 시스템)를 탑재한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VENY)도 도입했다. 브니를 통해 매장에 직원이 없이도 상품 판매와 결제가 가능하다. 브니는 1000가지 상황별 시나리오에 대한 대화도 가능해 차별화된 무인점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신세계 계열 이마트24는 지난해 9월부터 상권별로 점포를 선정해 현재 무인 편의점 9곳을 운영하고 있다. 무인편의점은 신용카드로 본인 인증을 한 후 출입할 수 있으며, 매장 안에는 셀프 계산대가 있어 고객이 스스로 결제하면 된다. 평소에 무인으로 운영되고 영업 관리자가 하루에 2번 정도 방문해 상품 진열과 유통기한 관리, 매장 청소 등을 한다.

이마트24는 직영점인 서울 성수본점과 청담본점에서 대형 자동판매기와 시식공간으로 구성된 '셀프형 매장'도 시범운영 중이다. 이 자동판매기에서는 삼각김밥 같은 식품류와 유제품, 과자, 냉장상품, 휴지, 샴푸, 린스 등을 판매한다.

셀프형 매장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면서도 점주들이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신규 가맹점을 중심으로 70개의 셀프형 매장을 열 계획이다.

국내 대형 마트와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도 이미 무인계산대가 상용화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 1월 무인계산대를 시범도입 한 이후 현재 전국 이마트 144개 점 가운데 28% 가량인 40개 점포에서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또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양평점을 시작으로 현재 총 10개 점포에서 87대의 무인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전국 매장에 총 390여대의 셀프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전문점 역시 최근 무인계산대를 대거 도입했다. 맥도날드는 약 400개 매장 중 절반 이상이 키오스크(셀프계산기기)를 도입했고, 롯데리아는 전국 1350여개 매장 가운데 760여개 매장에 설치를 완료했다. 버거킹도 현재 200여개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은 기술 혁신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인계산대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무인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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