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중 8명, 나이 많아 '취업 스트레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8-08-23 11:48


구직난으로 졸업을 유예하거나, 긴 시간 동안 취업준비를 하는 구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첫 취업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구직자 10명중 8명은 나이가 많아 '취업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41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취업 나이부담'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나이로 인해 부담감 및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응답자가 77.3%였다.

이들은 취업 시 나이 부담감으로 인해 '목표 기업 눈높이를 낮춘다'(40.1%, 복수응답)고 했으며, '나이가 크게 관계 없는 직무로 직종 변경'(37.2%), '진입장벽 낮은 직무로 취업준비'(30.3%), '고용형태 눈높이 낮춤(계약직 등)'(27.4%) 등으로 취업 과정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또한 직무적합성을 중심으로 한 '블라인드 채용' 전형이 부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이, 학벌 등 직무와 무관한 정보를 보지 않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으나 구직자들은 '크게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63.7%)는 이들이 많았으며, 오히려 나이에 대한 부담이 더 늘었다(23.9%)고 생각하는 응답자들도 있었다. '나이 부담이 줄었다'는 12.4%에 그쳤다.

아울러 응답자의 63.2%는 '취업 적정연령이 넘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 이유로는 '취업난으로 구직기간이 길어져서'(44.8%,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직무 등 목표 없이 막연하게 준비해서'(29%), '남들보다 실력이 부족해서'(29%), '취업 후 조기퇴사 경험이 있어서'(21.2%), '스펙준비에 시간을 투자해서'(14.3%), '공무원 등 고시준비를 해서'(10.4%) 등의 이유가 있었다.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취업 연령에는 남녀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여성은 평균 26세를 취업적정연령으로 보고 있었고, 남성은 평균 28세였다. 졸업시기나 군대 등의 이유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직자의 50%는 면접에서 '나이'에 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취업 공백기 동안의 경험'(50.2%, 복수응답)이었다. 계속해서 '아직까지 취업을 못한 이유'(46.8%), '선배직원보다 많은 나이에 대한 각오'(27.3%), '이전에 합격 또는 입사한 기업 여부'(24.4%), '늦은 취업에도 낮은 연봉에 대한 우려'(22.9%) 등이 있었다. 응답자들 중 69.8%는 해당 질문을 '불필요한 질문'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향후 취업에 있어 '나이'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금과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46.1%)이라고 보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나이 부담은 더 심화 될 것'(34.1%)이라고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연공서열 중심의 한국문화가 빠르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