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가구 중 3가구는 지난해 여름보다 올해 여름, 전기요금이 더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전기요금이 10만원 이상 증가해 '전기 폭탄'을 맞은 가구는 전체의 1.4%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증가액별로 보면 '2만∼5만원' 129만 가구(14.8%), '5만∼10만원' 35만 가구(4.0%), '10만∼20만원' 6만 가구(0.7%), '20만원 이상'이 6만 가구(0.7%)로 나타났다.
검침일이 1일이면 7월 1일부터 31일까지의 사용량에 대한 요금이, 12일이면 7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의 사용량에 대한 요금이 청구된다.
검침일이 12일인 가구는 총 62만 가구인데 이 가운데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46만 가구(73.4%)다. 2만 가구(3.4%)는 요금에 변화가 없었고, 14만 가구(23.1%)는 요금이 줄었다.
46만 가구의 전기요금 증가액은 가구당 평균 2만2378원이다. 증가액별로 보면 '2만원 이하'가 44.5%로 가장 많았고, '2만∼5만원'(19.8%), '5만∼10만원'(7.2%), '10만∼20만원'(1.3%), '20만원 이상'(0.6%) 등이다.
한편 한전이 집계한 전기요금 증가액은 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7∼8월 누진제 한시 완화가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다. 따라서 누진제 한시 완화를 적용하면 전기요금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산업부는 누진제 한시 완화로 누진제 2구간 이상에 속한 1512만 가구의 전기요금이 7∼8월 두 달간 월평균 1만370원(19.5%) 감소한다고 밝혔다. 검침일이 8월 1∼12일인 659만 가구의 평균 전기요금 증가액이 1만7258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작지 않은 할인액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