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는 등 가계부채 증가세는 잡히고 있지만,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 증가폭은 4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04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가계대출이 정부 대책 효과로 증가세가 꺾이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4조8000억원 증가하며 3월의 4조3000억원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작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많이 축소됐다. 은행에서 3조1000억원 늘고, 제2금융권에서 2000억원 줄어 증가폭은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일각에서는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3월 말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자영업자의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으나 '약발'은 아직 미미한 모습이다. 연내 금리가 오르거나 내수가 부진해지면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며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김성식 의원(바른미래당)이 한은에서 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을 보면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0.33%로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