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률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호황을 맞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수익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했던 곳은 미국의 애플이다.
무엇보다 올해 3분기에도 삼성전자가 리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전체로도 역전 달성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로 각각 620억달러와 158억달러 안팎을 제시, 25%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26%(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원) 수준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애플은 사업구조 측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사업이 주력인 데 비해 삼성전자는 이익의 80% 가까이가 반도체 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모바일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11.1%(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에 그쳐 반도체 사업(52.8%)과 큰 격차를 보였다. 스마트폰 사업분야만 놓고 본다면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에 비해 높다.
애플은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실적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 시대를 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1일 뉴욕증시에서 5.89% 급등한 201.5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9732억달러(약 189조4974억원)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18% 상승했고 최근 1년간으로 따지면 30%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률을 뛰어 넘으며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반도체 사업에서 50%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는 등 쏠림 현상이 심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 등 각 사업분야의 성장동력 확보가 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