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자장사'를 통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낸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올해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직원 평균 연봉이 억대에 육박한다면, 은행장들은 평균 10억원대의 고액 연봉을 받는다.
우선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신한카드 사장 시절 받은 14억4600만원(장기성과금포함)에 은행장으로 받은 6억7400만원을 더해 총 21억2000만원을 받았다. KB금융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을 겸임했던 윤종규 회장은 양쪽에서 각 9억2600만원과 7억7600만원씩을 받아 총연봉이 17억200만원에 달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봉은 9억3900만원이었고, 지난해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총 9억3600만원을 받았다.
또한 은행장들이나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은 경영 혁신보다는 연임이나 경영권 쟁탈과 같은 지배구조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이 바뀔 때면 정부가 끼어들거나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싸우는 식의 이전투구 양상이 벌어지곤 한다. 또한 금융지주 회장들이 경쟁자를 인사조치시켜 후보군을 없애거나 본인과 측근들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자신을 추천하는 등 일명 '셀프 연임'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노동이사제'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은행업이 이자이익으로 돈을 버는 대표적인 내수산업임에도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3년간 은행권 공동으로 7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사업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사회공헌 금액은 7417억원으로 전년의 4002억원 대비 85.3%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중 약 2500억원이 휴면 자기앞수표 출연 건으로, 청구되지 않은 자기앞수표 발행 대금을 서민금융 지원 사업에 기부토록 하는 법이 시행된 것일 뿐 지난해 은행의 사회공헌 금액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작을 수도 있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물론 은행권만큼 사회공헌을 하는 업권이 있느냐는 반론도 있지만, 대표적인 면허 사업을 통해 국민을 상대로 이자이익을 벌어들인다는 점에서 이 정도 규모는 만족할만하지 않다는 평가가 대다수인 상황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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