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의 연평균 보수액이 3000만원 이상 차이나고, 신입 직원도 여전히 남성 채용자 수가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여성의 출산·육아에 따른 경력단절과 승진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근속연수를 따져보면 서민금융진흥원을 제외한 7개 기관의 남성 평균근속연수는 16.18년이었지만 여성은 9.92년으로 채 10년에 못 미쳤다. 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임원과 집행부행장, 준법감시인은 물론 1급 직원까지 포함해 총 110명 가운데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다. 2급 직원의 경우도 남성은 364명인 반면 여성은 8명에 불과하다. 예금보험공사도 상임임원과 1∼3급 직원을 통틀어 여성은 단 2명이었고 남성은 188명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설립된 서민금융진흥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공기관에서 공통으로 발견됐다.
신규채용 인원 집계에서 소수점 이하 숫자가 집계되는 것은 시간선택제 근무자를 전일제로 환산했기 때문인데, 특히 양질의 일자리는 대부분 남성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행원은 물론 단시간 근로자 등을 포함하는 전체 신규채용 성비로 보면 여성이 많아 보이지만, 좋은 일자리인 신입행원 공채만 놓고 보면 여전히 남성 비율이 높아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신규채용을 통해 여성 261명, 남성 260명을 뽑아 여성을 더 많이 채용했지만, 신입행원의 성비를 놓고 보면 결과는 정반대다. 2017년 정규직 신입행원 공채에서 여성은 161명, 남성은 여성의 1.5배에 해당하는 248명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도 알리오에서는 지난해 여성 61명, 남성 59.5명을 채용해 여성 신입직원이 많았지만, 이 가운데 5급 수습직원의 성비를 살펴보면 남성 56명, 여성 51명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